해남군, 고다산성서 신라 최고위층 유물 대거 출토

정찬남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08 16: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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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간 '王명 청동인장' 등 100여점 발굴
통일신라시대 지방 정치ㆍ행정 거점 '치소성' 입증

[해남=정찬남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현산면에 위치한 ‘고다산성’ 발굴조사 결과 ‘새금관(塞琴官)’명 기와, ‘왕(王)’명 청동인장, 중국 당나라 형식의 금동허리띠 등 주요 유물이 대거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굴 유물은 지방 관아의 수준을 뛰어넘는 최고위층의 위세품으로서, 고다산성이 단순한 방어시설을 넘어 통일신라시대 지방의 정치ㆍ행정 기능을 수행한 거점 치소성(治所城)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군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에 걸쳐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핵심 유적인 고다산성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실시, 성벽 및 문지 등 유구를 비롯해 10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새금관(塞琴官)’명 기와는 문헌에 기록된 백제 행정지명과 관련된 자료로, 고다산성의 역사적 성격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왕(王)’명 청동인장은 행정문서 등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 당나라 형식의 금동허리띠는 통일신라시대 신분제와 지방 지배 체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이들 유물은 고다산성이 신라 중앙과 연계된 고위 지방관아 또는 지방통치의 거점이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막새를 비롯한 기와류와 무기류, 농경구, 의례용기 등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

고다산성은 서ㆍ남해안의 해상 교통로와 육상 접근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축산성으로, 산성이 위치한 현산면은 백제시대 새금현, 통일신라시대 침명현, 고려시대 해남현으로 치소가 있었던 곳으로 비정되고 있다.

고다산성은 산 정상부를 둘러싸는 테뫼식 석축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쪽 성벽의 외부는 들여쌓기 방식으로 축조하고, 내부는 판축(板築)으로 기초를 다진 뒤 수직으로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고다산성이 마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기간 교통ㆍ방어의 요충지였음을 보여준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에는 해상과 육상 교통로를 조망하고 통제하는 동시에 지방 행정을 수행하는 거점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7일 오후 2시, 현산면 고다산성 발굴 현장에서 열리는 현장설명회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된다.

군은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방향을 수립하고, 국가유산 지정을 추진해 고다산성을 서ㆍ남해안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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