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선의 역사를 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반도체로 150만 광역시 만들겠다"

오왕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7-02 14: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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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오왕석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시 역사상 첫 재선 시장에 오르며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차질 없는 추진을 꼽았다. 여소야대 지방의회 구도 속에서 정당을 초월한 협치를 약속했고, 정부를 향해서는 지연되고 있는 국가산단 조성에 속도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늘어나는 세수를 도로망 등 기반시설에 투자해 150만 광역시급 대도시 도약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에 <시민일보>는 이 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선의 의미와 초당적 협치 구상, 반도체 프로젝트 정상화 요구, 민선 9기 정책 방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가 예측됐다. 많은 어려움을 딛고 용인시 최초 재선 시장이 된 배경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말씀대로 정말 힘든 선거였다. 먼저 부족한 저를 용인특례시의 역사상 첫 재선시장으로 만들어준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선거 과정이 녹록지 않았던만큼 정말 영광스러운 당선이다. 첫 재선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도시 발전을 위해 해나가야 할 과제와 책무도 많아 무거운 책임감과 중압감도 느낀다. 초심을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선거 당시 상대 후보는 ‘힘 있는 여당시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권력을 강조했지만 저는 ‘오로지 시민만 믿고, 시민과 함께 일하겠다’고 했다.

권력은 대리인에 불과하다. 저 역시 시민의 대리인일 뿐이다. 민심의 위대함을 권력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국가의 주인인 국민, 도시의 주인인 시민은 아무리 센 권력과 맞서도 반드시 이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시민이 결국 이긴다는 진리를 증명한 쾌거이자 용인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매진하라는 시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민들은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지켜야 한다는 저의 사명감을 믿어주셨다. 저는 2023년 3월 15일 이동·남사에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발표 때부터 용인의 반도체산업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투쟁을 해왔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들은 용인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더 이상 흔들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표심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 시민의 대리인으로서 용인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 최선을 다한 덕분에 시민들이 저를 다시 이 자리에 세워주셨다. 저를 믿고 선출한 시민들에 대한 책임 윤리는 일과 성과로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민선 9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 정당의 한계를 넘어 초당적으로 협치하겠다는 각오가 인상 깊다.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국회와 달리 지방행정은 도시를 발전시키고 시민의 불편을 해소해 더 살기 좋은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저는 당파성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111만 용인 시민과 도시 발전을 위해 민선 8기에 이어 차근차근 일을 해나가려 한다.

현재 용인의 정치 지형을 보면 경기도의원은 1명을 제외한 10명이, 용인시의원은 민주당 18석, 국민의힘 16석으로 여소야대 국면입니다. 소속 정당에 따른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시민의 행복과 용인의 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일념만큼은 모두가 같다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시장 당선이 확정된 후, 용인 지역 국회의원 4명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도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에게도 먼저 연락을 취했다. 언제든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 만나 반도체 프로젝트를 비롯한 용인의 현안을 설명하고, 중앙정부와 경기도 차원의 전폭적인 협조를 구하고 싶다.

특히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추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확실히 챙기겠다"고 공언하셨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반도체특별법에서 '수도권 배제' 조항이 삭제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힘을 실어주었다. 또한 "AI와 반도체를 기반으로 도정을 혁신하겠다"며 관련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경기도 역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깊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용인의 산업구조 개편과 도시 발전의 근간이 될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배후도시 조성' 등의 정상 추진을 위해서는 경기도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의 전폭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민선 9기 용인특례시의 밝은 미래를 위해 서로 진솔하게 대화하고 의견을 모아, 정당을 초월한 위대한 협치의 모범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한 메가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 대한 시장님의 생각은?

대통령이 반도체 생산 거점을 빠르게 완성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환영한다. 그러나 문제는 실행이고 속도다. 그동안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 조성에 무관심했고, 프로젝트 지연에 대한 책임도 있는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지체 없이 신속하게 진행해주기 바란다.

지난해 12월부터 용인 국가산단 팹 일부를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이 집권 측 일각에서 계속 나오면서 프로젝트가 상당히 지체되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LH가 올해 초 부지 토목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6월부터 공사에 돌입했어야
하는데, 아직 입찰공고조차 나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LH 사장 자리도 8개월 이상 공석이다.

2028년 하반기 1기 팹 착공, 2030년 하반기 가동이라는 당초 계획에 이미 큰 차질이 빚어진만큼 대통령은 LH 사장을 속히 임명하고, LH는 토목공사 사업자 선정에 즉시 나서야한다.

전력공급도 마찬가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송전 반대 단체에 휘둘리지 말고, 1·2기 팹에 총 3GW를 공급하는 1단계 계획부터 신규 송전선로 구축의 2단계, 5·6기 팹을 위한 3단계 계획까지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 한다.

용수공급 또한 서둘러야 한다. 정부가 SK하이닉스 4기 팹 가동 시점을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기기로 했으면서, 통합관로 사업 완료는 2034년으로 잡혀있다. 팹 가동을 앞당기려면 관로 가설도 반드시 앞당겨야한다.

전 정부는 범정부 추진단 회의를 7차례 열었는데, 현 정부는 출범 후 1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열지 않고 있다. 속도를 내겠다면 당장 용인특례시를 포함한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개최해야 한다. 대통령은 오늘 보고회에서 '오직 속도전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에 정부 차원의 모든 지원을 펼쳐 그 말씀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 주길 바란다.

■ 민선9기 용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 방향은 무엇입니까?

민선 9기는 반도체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용인특례시가 150만 광역시급 대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최근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HBM 등 고부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국내 반도체산업도 호황을 맞았고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용인의 세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학생 안전 정비, 체육시설과 공연·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등 시민을 위한 여러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늘어나는 세수는 약 5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늘어난 세입을 시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도로망 등 기반시설에 투자할 생각이다. 1996년 시 승격 당시 인구 27만명의 용인시는 현재 111만명에 이른다. 불과 30년 만에 90만 명 가까이 인구가 급증했지만, 아직 철도와 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

물론 용인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잘 진행돼야 용인에 교통망을 대거 확충하는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나의 예로 이천시 부발읍에서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이동?남사읍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거쳐 화성시 전곡항까지 이어지는 89.4㎞의 철도를 신설하는 ‘경기남부동서횡단선’은 반도체 산단이 있었기에 사업성을 높일 수 있었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려는 ‘경강선 연장’은 경강선을 경기광주역에서 분기해 이동?남사읍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국가산단의 배후도시인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를 지나는 37.97㎞의 노선으로 ‘반도체 국가철도’ 성격을 띠고 있다.

서울 잠실에서 광주·용인·안성·진천을 거쳐 청주국제공항과 오송역을 잇는 135㎞ 노선의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하는 중부권광역급행철도(JTX) 사업도 경강선 연장 노선 일부가 포함됐다.

■ 그 외 하시고 싶은 말씀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난 많은 시민들께서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시민들께서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을 이야기한 상대 후보가 아닌 시민만 믿고 뛰겠다고 말한 저를 선택해주셨다. 시민들께서 제게 더 일하고, 더 변화시키고, 더 성취하라는 명령한 것이다.

선거 때 약속했던 것처럼 시민만 믿고 일만 하겠다. 시의 진정한 주인은 시민이다. 시장을 비롯해 모든 선출직 공직자는 시민의 대리인에 불과하다.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여 시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매진하겠다. 이동?남사읍 용인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잘 지켜 내겠다.

용인특례시는 시민들과 공직자, 제가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다. 용인의 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시거나 용인에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시거나 시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기탄없이 말씀해달라. 저희가 미처 신경쓰지 못해 놓치거나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이를 말씀해주신다면 민선 8기 4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시민의 충고와 건의를 겸허히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 9기 4년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반드시 일과 성과로 저를 뽑아주신 시민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보여드리겠다. 그것이 시장이자 정치인으로서 책임 윤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년도 책임 윤리를 갖고 시민들께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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