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용산구, AI·IoT등 스마트행정 고도화 박차

문민호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07 14:36:5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올해 51개 스마트도시사업 추진… '방방곳곳 케어온' 등 돌봄·안전 중점
1인가구 주택에 레이더 센서… 호흡·심박수 감지
주 1회 AI 자동전화… 건강 상태·불편사항등 확인
스마트경로당 조성 속도… '온마음숲' 챗봇 상담도
▲ 효창제2경로당에서 노인들이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헬스케어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용산구청 제공)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김경대)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행정에 적극 접목하며 스마트행정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돌봄과 안전, 복지, 문화, 민원 등 주민 일상과 맞닿은 분야에 기술을 적용해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에 기반한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올해 22개 부서에서 51개 스마트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규 사업은 19개,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은 13개다. 사업 추진에는 총 48억6300만원이 투입된다.


■ 인공지능이 돌보고 위기까지 감지한다

스마트행정이 가장 먼저 변화를 만들어내는 분야는 돌봄과 안전이다.

용산구는 돌봄이 필요한 1인가구의 집 안에 레이더 센서를 설치해 심박수와 호흡수, 재실 여부, 낙상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방곳곳 케어온(O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후암동과 청파동 21가구에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위기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후암동에 거주하는 한 노인에게 심장질환과 관련한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당시 센서가 변화를 감지했다. 해당 내용은 담당자에게 전달됐고 긴급 이송으로 이어져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이 노인은 "혼자 있을 때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하나 늘 걱정했는데 덕분에 살았다.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구는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1인가구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안부확인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주 1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와 불편사항, 약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대화 내용을 분석해 특이사항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현재 1054가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안부전화는 1만5858회, 별도 유선 확인은 923회 진행됐다.

안전 분야에서는 지능형 내부영상망(CCTV)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영상 관제를 넘어 인공지능이 쓰러짐이나 배회 등 특정 상황을 감지하는 관제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실제 범죄 용의자 검거에도 활용돼 경찰 수사를 지원하는 등 현장 대응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 노인 건강관리부터 마음건강·책 추천까지

스마트기술은 노인의 건강관리와 여가생활에도 활용되고 있다.

구는 효창제2경로당을 스마트경로당으로 조성해 혈압계와 혈당계, 체지방계 등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설치했다. 올 하반기에는 원효제1경로당도 스마트경로당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스마트경로당은 스마트워킹과 인공지능 바둑로봇, 스마트테이블 등을 활용해 노인의 건강관리와 인지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콘텐츠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노인의 디지털 기기 활용 경험을 넓히고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마음건강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온마음숲'은 마음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챗봇 상담과 심리상담 신청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3월 운영을 시작한 이후 6월 말까지 누리집 접속 4820건, 챗봇 상담 598건을 기록했다.

돌봄 분야에서도 기술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방방곳곳 케어온(ON)'은 생체신호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대상자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담당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비대면 모니터링을 통해 돌봄 공백을 줄이고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서관에서는 인공지능이 이용자의 연령과 성별, 취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도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외국인 주민과 관광객의 의사소통을 돕는 인공지능 다국어 동시통역 서비스와 저시력 방문 민원인을 위한 인공지능 시각보조기기 등을 운영하며 스마트기술의 활용 범위를 주민 생활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 기술을 넘어 데이터로…'과학적 근거'로 행정 결정

용산구의 스마트행정은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 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의 정확성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이터 기반 행정도 강화하고 있다.

구는 올해 미래대응형 생활기반시설(SOC) 데이터와 단속 자료 분석을 통한 내부영상망(CCTV) 입지 선정, 주차장 발굴, 주민참여예산 정책 수요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 용역을 마쳤다.

2027년부터는 '용산 실시간 스마트맵'에 대화형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도입해 다양한 데이터를 자연어로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뿐 아니라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지역별 유동인구와 카드매출 등 지역 데이터를 보다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 스마트행정의 다음 목표는 '주민 체감'

용산구는 올해 19개의 신규 스마트도시사업을 추진하며 인공지능 활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은 심리케어와 맞춤형 도서 추천,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 기반시설 승강기 안전관리,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인공지능 고속검색시스템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용산구의 스마트행정은 '기술 중심'에서 '주민 체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 자체의 발전보다 기술이 주민의 삶을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꾸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답을 행정 현장에서 찾아가고 있다.

김경대 구청장은 "스마트행정은 거창한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일상에서 불편을 덜 느끼고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하도록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을 행정에 적극 접목해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