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인천시 강화군의 글램핑장내 텐트에서 불이나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해 '글램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야영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텐트를 차에 싣고 자연으로 떠나는 정통 캠핑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가벼운 복장으로 휴양지로 떠나듯 몸만 떠나는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랜드를 살려 만들어진 것이 글램핑 장이다. 글래머러스한 캠핑에서 나온 말이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다. 현재 전국에 100여개의 글램핑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야영장 수는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기준 97개, 미 등록업체를 포함해 추정시 1800여개 정도다. 글램핑은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북미와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우아한 휴가' 열풍이 불면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11년 특급호텔 신라호텔 제주가 '캠핑 존'을 선보이며 모든 장비를 갖춘 고급스러운 캠핑 문화를 도입했다. 이어 롯데호텔 제주와 서울의 쉐라톤워커힐이 캠핑 존 콘셉트로 글램핑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호텔 외에도 경기도, 인천 등 전국 휴양지에서 전용 글램핑장들이 생겨났고 지방자치단체들도 글램핑장을 조성, 운영 중이다. 텐트 내에서 숙박할 수 있는 업체부터 숙박업과 연계한 캠핑장에서 바비큐, 모닥불 등의 캠핑 분위기만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다.
글램핑장이 제공하는 숙박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복층 구조의 루프탑 텐트, 10인 이상 단체를 위한 초대형 텐트, 동화 분위기를 살린 오두막집과 캠핑카 뒤에 묶어 끌고 가는 움직이는 집인 트레일러 등이 있다. 텐트 내부에는 침낭, 석쇠 그릴 등이 설치돼 있다. 오디오시설, 스크린 시설까지 제공하는 업체도 많다.
레저 공간,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 등의 부대시설을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가격은 하루 평균 적게는 10~15만원(2인 기준)에서 40만~50만원까지 한다. 글램핑이 대중화되면서 다소 저렴한 가격의 글램핑장도 생겨나 아이를 둔 가족과 여유롭게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양평, 가평 등에 위치한 글램핑장은 가족, 친구, 연인뿐만 아니라 기업 연수 워크숍이나 세미나 장소로도 뜨고 있다. 글램핑이 뜨면서 글램핑 콘셉트의 카페, 음식점 등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직접 내부에 텐트를 들여와 텐트용 의자에서 바베큐 음식,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용인, 파주 등지에는 야외에 텐트를 설치해 음식을 판매하는 곳도 생겨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글램핑의 가장 큰 매력은 '편리함'이다. 일단 텐트나 식기류, 먹거리 등이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번거롭게 챙길 필요 없이 몸만 가면 된다. 따라서 복잡한 준비과정 없이 캠핑이 주는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대부분의 글램핑장에서 쓰는 텐트는 '게르'나 'TP텐트'로 내부 면적도 넓다. 전기시설은 기본으로 글램핑 텐트 내부에 모두 갖춰놓고 있으며 오토캠핑용 캐러밴을 이용하는 경우는 수도시설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의 최대 단점인 '씻는 문제'와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문제' 등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가족단위 손님들은 어린 자녀들이 안전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또 다른 매력으로 꼽는다. 하지만 아직 글램핑장은 행정의 규제가 미흡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글램핑장도 민박 업이나 야영장 등록신고를 하지 않은 채 불법영업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텐트는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허가나 규제 없이 만들어지고 소방점검을 받지 않아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5월 말까지 전국 글램핑장을 등록하도록 전국 지자체에 지시를 내린 상태다.
글램핑 업체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글램핑장은 전기난로를 많이 사용하고 내부에 카페트, 소파, 쿠션들도 들여놓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하기 쉽다“면서 ”럭셔리함을 추구하다보니 소화기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내 직원들이 소화기 위치나 안전 수칙에 대해 명확하게 안내하는 곳도 적을 정도로 캠핑장의 안전에 대한 인식도 널리 퍼져 있지 않다"며 "캠핑의 유행으로 오랜 시간 영업 경험을 쌓아온 캠핑장이나 유명 호텔 등이 아닌 업체들도 뛰어들어 안전 운영에 미흡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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