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청탁’ 김승원 의혹 산 넘어 산… 金 성추행 고발 사건도 수사 착수

이영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29 12: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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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백종헌 “與 거부로 제넨셀 ‘양수진-강세찬’ 국감 증인 채택 막혀 있어”
최수진 “姜 관련 업체에도 6억8000만원 R&D 지원… 집행·성과 검증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각종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후에도 국민의힘이 국정감사를 통해 제넨셀 임상 승인 과정과 식약처의 심사 절차, 연구개발 예산 집행 및 사후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9일 “여당의 반대로 ‘제넨셀 의혹’에 연루된 양수진씨와 제넨셀 창업자인 강세찬 대표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가 사퇴했다고 의혹까지 사퇴한 것은 아니다”라며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종헌 의원은 “보건복지위 국정감사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감의 출발점인 증인 채택부터 막혀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제넨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의혹과 관련된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브로커 청탁을 받은 김 의원이 당시 식약처장에게 특정 업체의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약은 비임상 단계에서 실험동물의 사망과 토혈, 심각한 폐 비대가 보고된 위험 물질이었으나 식약처 승인을 받아 2022년 국내 3개 기관에서 93명의 환자에게 투약됐다. 특히 승인 과정의 자료 누락·조작 의혹, 320억 원 정부 지원금 편취 시도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피해는 환자에게서만 끝나지 않았는데, 제넨셀의 최대주주였던 세종메디칼 주가는 임상 승인을 앞두고 급등했다가 승인 발표 나흘 만에 반 토막이 났다”며 “임상 승인 직후 큰손들은 빠져나가고, 호재를 믿고 들어간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관련된)사람들을 국감장에 세우지 않고 어떻게 국민 궁금증을 풀 수 있겠냐”라며 “감출 것이 없다면 증인을 세우면 된다”고 민주당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조배숙 의원은 “민주당은 이미 법사위 (김승원 장관 후보자)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 44명을 전원 거부해 증인 없는 청문회를 만들었지만 후보자는 지명 20일만에 사퇴했다”며 “증인을 막는다고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문회 때는 후보자를 흠집 내려는 정치공세라고 증인을 막았는데, 그 후보자는 이미 사퇴하지 않았나”라며 “이제 민주당이 증인을 막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조 의원은 “(민주당은)제넨셀 관련 증인 채택에 즉각 협조하라”며 “관련 증인들을 국정감사장에 세워 임상 승인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93명의 환자와 수만명의 소액주주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국민 앞에 직접 답하게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끝내 증인을 거부한다면, 국민은 자백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끝까지 묻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강 대표가 별도로 설립한 업체에 대한 정부 R&D 예산 지원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자료를 근거로 ‘강씨가 설립한 엠바이옴쎄라퓨틱스에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예산 6억8000만원이 지원됐다’며 “크론병 치료제 비임상 연구에 4억원, 폐암 치료 소재 개발에 2억8000만원이 각각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구과제의 성과평가와 후속 지원 과정이 적절했는지, 정부 지원금이 당초 사업계획에 맞게 집행됐는지를 국정감사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정부 R&D 예산 지원, 관련 업체 투자자 피해 문제에 이어 성추행 의혹까지 경찰 수사로 넘어가면서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핵심은 김 의원이 2021년 10월 브로커 양씨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계획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검찰은 김 의원이 5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인정해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했다.


특히 김 의원은 “공익적 민원 전달이었을 뿐”이라며 기소유예 처분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의원이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연락한 이후 제넨셀 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된 사실이 확인됐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9월23일 제넨셀의 임상시험 계획이 접수됐고 보완 절차를 거쳐 10월26일 승인됐다. 다만 식약처가 산정하는 평균 처리 기간과 비교하면 제넨셀 건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처리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임상시험 승인 과정 뿐 아니라 실제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안전 문제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 자료 등에 따르면 강 대표의 약사법 위반 사건 1심 재판부는 2021년 햄스터를 대상으로 한 비임상 시험에서 일부 개체가 토혈과 폐 비대증 등의 증상을 보인 뒤 폐사했고 이러한 결과가 임상시험 승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도 보고서에 누락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은 2022년 국내 임상 2상 과정에서 93명에게 투약됐다.


다만 식약처는 해당 치료제를 투약받은 93명과 관련해 현재까지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 의심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넨셀 관련 상장사 투자자 피해를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제넨셀 최대주주였던 세종메디칼은 2021년 임상 2·3상 승인 직후 4거래일 동안 주가가 47.5% 하락했고, 이후 거래정지를 거쳐 상장폐지 결정까지 내려졌다. 다만 주가 하락과 상장폐지의 원인을 김 의원의 임상 승인 요청과 직접 연결하려면 별도의 인과관계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의원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도 관심을 끌고 있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9월22일 고발장이 접수됐다”며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최근 탄원서를 통해 ‘2024년 6월경 김 의원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한 동석자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며 항의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근거로 김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다만 김 의원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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