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전 보좌진 탄원서 내용 보고 金 임명 강행 어려웠을 것”
나경원 “李 대통령 사과와 靑 인사 라인 교체, 김민석 해명 필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신약 로비‘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던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결정했지만 사퇴 배경을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증폭되면서 여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원조 친명계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에서 “동일한 실수들 반복되지 않게끔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며 “‘팔이 안으로 굽는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은 “‘신약 로비’ 관련한 부분들은 실제로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기에 그 부하들이 2년간 11명의 검사를 통해 수사를 진행했는데 실제로는 기소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라면서 “무혐의 처리해야 하는데 명분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소유예 처분했던 사안이어서 결과론적으로 판단의 지점들이 약간 미미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김 전 후보자를 감쌌다.
‘음주운전과 성추행 의혹 등을 겨냥한 전직 보좌진들의 탄원서가 김 전 후보자 사퇴에 결정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약 로비 관련 의혹 등은)인사청문회 기간에 제기됐던 사안들이었다”면서도 “개인적인 사생활 부분이라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김승원 의원이 적절하게 소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17일 김 전 후보자에 대한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된 이후 국회 법사위에서 (여당 주도로)청문 보고서가 채택됐는데 당은 모르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상황을 보면 잘 몰랐을 것”이라면서 “그걸 잘 알고 있는 한동훈 의원 불러서 물어보시면 잘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다’는 지적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기자회견 때 인사검증과 인사 추천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며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들을 인정하고 보다 폭넓은 인사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집권 중반기에는 그 로드맵들을 잘 준비해서 동일한 실수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경질’의 필요성이 언급되자 “청와대내에서 책임자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면서 “인사 시스템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데 조금 앞서 나가는 얘기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특정 실세, 예를 들어 성남파들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는 “지금 두 사람(정진상ㆍ김현지)이 거론되고 있지만 (시스템내에서)자기 업무에 맞게 일하는 것이 본인과 대통령 그리고 청와대와 민주당의 중요한 사안이라는 걸 본인들이 잘 알고 있다고 본다”고 감싸면서 “사실관계를 잘 알고 있지 못한 제가 얘기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고 그렇게까지 인사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다만 “현역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가는 경우 오랫동안 의정 활동을 같이 해왔고 여러 문제에서 원칙을 잘 지키면서 의정 활동을 한다는 국회내 불문율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야당에서도 적절하게 판단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약간 예외적인 상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승원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여러 얘기를 했기 때문에 본인의 거취를 판단하고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김 전 후보자 낙마 배경과 관련해 “전직 보좌진들 탄원서가 고려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사실 확인이 안됐더라도 저런 탄원서 내용을 보고 그대로 (임명을)강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김 의원과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 전 의원은 “사실상 (탄원서 내용이)사실인 게 확인하는데 (시간이)오래 걸렸겠냐, (그래서)김승원 후보자도 더 버티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탄원서가 아니더라도 여론에서는 이미 부적격 판정이 난 상황이었다”며 “민주당이 청문보고서를 즉시 채택해 강행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미)떠돌던 얘기”라며 “지금 탄원서에 포함돼 있다는 성추행 의혹, 보좌진들에 대한 폭언과 갑질 의혹으로 민주당 관계자들이 조마조마하고 있던 사안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여당의 대응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보면 볼수록 잘 된 인사’라며 굉장히 부실한 청문회를 거쳐 청문 보고서까지 채택하면서 밀어붙였지만 낙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누구 한 명 사과를 안한다. 그냥 후보자의 결단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뭉개고 있다”며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얘기하지만 여당이 저렇게 자기편에 관대한 진영 논리에 빠져 있으면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승원 후보자 같은 경우 청와대의 검증 실패 뿐 아니라 여당 자체적으로도 인사청문 제도를 거의 무력화시키면서 검증하려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후보자가 낙마하고 탄원서 내용까지 세간에 알려진다면 당 대표가 됐든 원내대표가 됐든 검증 부실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해야지, 이걸 전부 ‘한동훈 때문’이라고 (핑계댈)문제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김 전 후보자의 성추행 의혹과 경기도당 당비 횡령 의혹이 전직 보좌관 등을 통해 민주당에 전달됐다는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 인사 라인 교체,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날 공개된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만사현통’이라고 하는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비롯한 청와대의 인사 라인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인사 라인인 김 실장을 제일 먼저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전직 보좌관들이 당에 (김 전 후보자 문제를)수차례 제보하고 건의했는데 인사 청문안이 전격 통과되고 곧 임명될 것 같으니까 언론사에 보도하겠다고 한 것 아니냐”라며 “김 대표 역시 언제 보고를 받았는지 보고를 받고도 왜 뭉갰는지 이제는 답해야 된다”고 압박했다.
김 전 후보자의 경기도당 당비 유용 의혹을 겨냥해서도 “자체 감사도 하지 않았다”며 “김 대표 책임은 이러나저러나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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