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민석 ‘신천지 의혹’ 전격 사과에 친청계 반발… ‘명청 갈등’ 재연되나

이영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11-04 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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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일방적인 가해, 책임져야”… 이성윤 “정당법 위반 여부도 조사해야”
이해식 “적절한 선택, 정청래 자중하길”… 김현정 “사과 빌미로 또 갈등 안 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제기됐던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증거가 없다”며 전격 사과했지만, 4일 김 대표의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당내 친청계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명청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이번 사안을 “쌍방이 아닌 일방적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던 만큼 사과도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로 지금까지도 저한테 신천지·반명이라고 조롱하고 야유하는 사람이 있다”며 “결자해지는 김 대표의 몫”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가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한 데 대해서도 “상처받은 사람이 민주당 의원들만 있느냐. 수백만명의 당원과 지지자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아물도록 열 번, 백 번이라도 사과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김 대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 문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 몇 마디로 끝낼 문제냐”라며 “정청래 전 대표와 피해 당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도 없이 당원들을 반명·분열·신천지로 몰아세워 당원들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을 견뎌야 했고, 당원들 사이에는 회복하기 어려운 불신과 상처가 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지난 석달 동안 (우리 당원들과 정청래 전 대표, 한민수 최고위원 등은)신천지라는 터무니없는 의혹으로 낙인이 찍혔다”라며 “당 대표 스스로 신천지 의혹이 근거가 없었다는 사실을 당원들에게 밝혀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신천지 3자 비밀 연합 의혹을 어떤 목적과 근거로, 왜 공표했는지 정당법 제52조 위반 여부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당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도 국회의원들에게만 알릴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법 제52조는 당내 경선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행위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반면 친명계는 김 대표의 사과를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적절한 결단으로 평가하며 정 전 대표에 대한 추가 공세 자제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이해식 의원은 “당초 (TF 단장인)박선원 최고위원이 (신천지 의혹에 대한)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지만 김 대표가 사과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바꿨다”라며 “많은 의원이 (김 대표가 결정을)잘했다고 얘기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상당히 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가 김 대표의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상당히 날이 서 있고 공격적인 말씀”이라면서도 “그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 가라앉히고 자중하는 것이 정 대표를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겠느냐”고 여지를 남겼다.


김현정 의원은 “지금은 당이 통합해야 할 때”라며 “중진 의원들도 정쟁보다는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요구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사과는 예산국회에서 민생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하기 위한 수습 과정으로, 그 방향성에 공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의 공개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당원들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해 보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수습을 위한 결단”이라며 “사과를 빌미로 또 다른 갈등을 만들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억지로 계속 끌고 가서 당을 더 위기에 빠뜨리는 것보다는 자르고 가는 것이(낫다고 판단한) 리더의 결단”이라며 “김 대표 사과로 일단락됐다고 의원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양측 모두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대표를 향해 “사과에 앞서 정 전 대표에게 먼저 ‘사과하겠다’고 소통했어야 했다”며 “‘선당후사 입장에서 함께 가자’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 전 대표를 향해서는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 불태울 수 없다”며 “제발 대표가 사과했고 정리가 됐다고 하면 여기서 끝내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 제기와 관련해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 증거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는 “사고를 친 사람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을 저지른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민석 후보는 유죄가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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