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이사 선임 앞두고 구성원간 충돌?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5-01-29 16:56: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인천=문찬식 기자] 이사 선임을 놓고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가 진통을 겪고 있다. 신임 이사는 향후 법인 이사장과 총장 선출에 열쇠가 될 수 있어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학내 구성원 간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인천대 등에 따르면 인천대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명의 인천대 이사 가운데 1명의 임기가 끝나 후임 이사를 뽑기 위해 지난 16일 후보자 2명을 놓고 투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오는 2월9일 재투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투표에서는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이 4표, 김월용 전 이사 2표, 기권 2표로 2명 모두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열린 인천대 이사 후보 추천 투표에서 인천시 등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학준 전 인천대 총장이 탈락했다.


당시 1인 2투표제에서는 이사 추천 후보자 5명 중 김월용 전 이사 5표, 안경수 전총장 3표, 김학준 전 총장 2표를 각각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천대 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규정을 보완해 두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 투표를 실시해 이사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천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28일 새로운 후보 2명을 선정해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신임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특정 의안에 대한 투표결과는 가결뿐 아니라 부결된 경우라도 이사회의 최종 결정으로 확정적인 효력을 가진다"며 "동일 의안에 대한 재심의·재의결은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후보 2명을 선정해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신임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는 앞선 투표에서 탈락한 김학준 전 총장을 다시 후보로 추천하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대 이사는 모두 9명으로 상근(3명)·비상근(6명)이며 이사회는 ▲총장 선임 ▲이사 선임·해임 ▲대학 운영 예산·결산 등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최성을 인천대 총장은 현재 법인 이사장과 총장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지만 다음 임기부터는 총장과 이사장을 분리한다. 최 총장의 임기는 2016년 7월까지다. 이렇다보니 신임 이사 선임을 놓고 학내 구성원 간 이해가 충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총장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적이다.


전 인천대 교수 A씨는 "교수협의회, 동문회, 집행부 모두 이해관계에 따라 셈법이 다른 것 같다"며 "국립대학법인 전환 이후 대학에 주인이 없다는 평판을 듣는 상황에서 이사 선출을 놓고 구성원 간에 내홍을 겪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이사 선임은 차기 총장 선출 대리전 양상을 보인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