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경찰서, 쓰레기 더미 속 치매노인 구조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5-05-06 20: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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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더미 속 치매노인을 구조한 김현봉 경장(왼쪽)과 박헌희 순경
[인천=문찬식 기자] “너무 걱정돼 잠도 이루지 못했는데 어머니를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천 남동경찰서(서장 이성형) 투캅스가 자기주도형 순찰 중 쓰레기 더미 속 치매노인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줘 가족과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이 같은 사연의 출발은 지난 1일 늦은 밤 남동경찰서 간석지구대 소속 김현봉 경장과 박헌희 순경은 관내 공원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도보순찰로 전환해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었다.

순찰도중 쓰레기 더미 안쪽에서 이상한 검은 물체를 발견한 박 순경은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신발을 벗고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에 두 경찰관은 할머니 이모씨(68세, 치매 4등급)에게 다가가 의식 여부를 확인하자 할머니는 번뜩 눈을 뜨며 “여기가 내 집이다”라고 말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늦은 밤 범죄의 위협과 체온 저하가 올 수 있다고 판단한 박 순경은 쓰레기 더미 속에 있던 할머니를 안아 순찰차 뒷좌석에 태우고 지구대로 동행했다.

지구대 도착 후 할머니가 목걸이를 차고 있어 확인해 보니 치매노인들이 차는 인식표로 딸 전화번호가 새겨져 있어 연락을 해주고 체온이 떨어진 할머니에게 따뜻한 차를 드리며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30분 후 눈물을 흘리며 황급히 지구대로 도착한 딸 신모씨(38세)는 경찰관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위와 같이 고맙다고 말했고 두 경찰관은 늦은 밤 모녀를 위해 안전하게 집까지 순찰차로 귀가시켜 주었다.

김현봉 경장은 “할머니가 인식표를 차고 있어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에게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가족과 주변인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박헌희 순경은 “마치 우리 할머니 같아 얼른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싶은 마음뿐 이었다”면서 “할머니께서 병세를 회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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