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강화군을, 표심 향방은?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5-04-27 07: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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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찬식 기자]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인천에서 만난 주민들의 표심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뚜렷하게 갈라졌다.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임을 반영하듯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이른바 '인천 토박이'들은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를, 타지에서 이곳에 정착한 주민들은 고향에 상관없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신동근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에서 열린 단봉초등학교 동창회의 체육대회에 찾아온 안 후보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충청 출신인 안 후보는 계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가 2002년엔 인천시장으로 출마해 2선에 성공한 유명 정치인이다.

이 같은 안 후보의 유명세에 단봉초 동창회원들은 안 후보의 방문에 어깨동무를 하거나 가볍게 포옹을 하면서 친근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심지어 50대 한 남성은 안 후보에게 "여기는 올 필요가 없는 곳이다. (안 후보가) 안와도 모두 (안 후보를) 지지하잖냐"고 말할 정도로 이들의 표심은 안 후보에게 향해 있었다.

이들은 주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개발 억제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안 후보가 인천시장 시절에 펼쳤던 개발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검단3동에 거주하는 A(46)씨는 "검단 신도시 개발을 송 전 시장이 묶어 놨다. 이 때문에 지역발전은 안되면서 빚만 늘어나고 있다"며 "야당 후보가 부족하다기 보다 송 전 시장에 대한 불만이 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잘못은 여야 모두 할 수 있다. 그런데 여당이 잘못했을 경우 지적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있지만 야당은 (그런 지적을) 받아주지 않는다"면서 "(후보자) 둘이 비슷하다면 그나마 나은 게 여당일 것"이라고 밝혔다.

당하동에 거주하는 B(44)씨 역시 "아무래도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당에 따라 표심이 결정되겠지만 송 전 시장이 잘했으면 (야당 후보에게) 영향을 많이 미쳤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안 후보에게 기대감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체육대회에 참석한 동창회원 중 가장 후배 기수인 C(39)씨도 "안 후보가 시장 시절 송도나 청라지구를 개발한 공이 크다"며 안 후보를 치켜세웠다. 반면 같은 날 서구 백석동 소재 백석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를 즐기고 있던 검단 5대(호남·영남·충청·경기·강원) 향우회원들의 표심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들은 영남-새누리, 호남-새정치라는 지역적 특성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역을 잘 아는 후보', '지역 발전을 잘 할 수 있는 후보'를 꼽았다.

이 때문에 신 후보와 함께 5대 향우회를 방문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영남향우회 천막에 앉아 점심을 함께 했고 이들은 신 후보와 문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치과의사인 신 후보는 지난 12년 동안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지만 번번이 낙선하고 4번째 도전하는 오뚜기 후보다. 이와 관련해 호남향우회 소속 김모(52)씨는 "신 후보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후보"라며 "아무런 연고도 없이 줄타기로 내려온 안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영남향우회 소속 한모(59)씨도 "주민들이 선호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고 주민들은 검단을 잘 아는 사람을 선호한다"며 "(중앙정치와 달리) 새누리당에서 (깃발)만 꽂으면 되는 곳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 중에는 안 후보가 두 차례 시장을 지냈던 경륜 등을 통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회원들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안 후보와 신 후보에 비해 인지도나 지지율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구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편 4·29 재보선 정국을 강타한 이른바 '성완종 파문'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것은 여당 인사들이지만 야당 인사들도 깨끗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치 불신'이 팽배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이와 관련 검단동에 거주하는 김모(46)씨는 "오래 전부터 (광범위하게) 있어왔던 일인데 (일부만) 드러난 것'이라며 "이번 일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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