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어민들, 수산물센터 어획물 공급 ‘노‘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11-03 07:33:5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인천=문찬식 기자] 서해5도 어민들의 수산물 판로를 확대하고자 경인아라뱃길에 짓고 있는 '서해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가 준공 뒤 빈 센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수산물복합센터 내 시설과 운영 방식을 놓고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 어민들과 사업자인 ㈜워터웨이플러스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수자원공사 출자사 워터웨이플러스에 따르면 수산물복합센터는 원래 지난달 준공해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내년 4월로 개장 시기가 늦춰졌다. 서해5도 어민들은 수산물복합센터를 원래 취지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어획물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산물복합센터 공모 제안 단계에서 각 시설의 비중은 수산물 판매장 42%, 임대 시설 41.8%, 체험 교실 12.4%, 홍보관 3.6% 순이었다. 그러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수산물 판매장 39.1%, 임대 시설 65.8%, 홍보관 8.3% 으로 임대 시설과 홍보관 비중이 크게 늘었다.

서해5도 어촌계를 대표해 사업에 참여한 연평어촌계 관계자는 "냉장·냉동·집하시설을 갖춘 판매장으로 추진하려던 애초 취지가 사라졌다"며 "원래 어민들도 함께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기로 했으나 사업 공모 후 SPC 설립이 무산돼 어민들은 임차인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어민들은 냉동 저장고나 운반선 등 필수 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이번 사업에 참가할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 열린 센터 건립 보고회에도 불참했다. 워터웨이플러스와 협약을 맺고 센터 건립을 추진했던 '서해아라뱃길 정책추진단'도 올해 8월 기한 만료로 해체돼 운영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인 워터웨이플러스와 옹진수산업협동조합은 조만간 센터 운영위원회를 꾸려 추진단을 대신할 계획이지만 출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라뱃길 수산물 복합문화센터는 어업 소득 감소와 북한 위협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해5도 어민을 돕고자 추진됐다.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2천612㎡ 규모로 수산물 판매장, 식음 매장, 홍보관이 함께 들어선다. 사업비 62억5천만원 가운데 80%(50억원)은 해양수산부가, 나머지 20%는 워터웨이플러스가 부담한다.

아라뱃길 정책추진단에서 일했던 관계자는 "수산물 판매장 규모가 110평인데 어민들이 요구하는 냉동시설 크기가 60평에 달해 반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어기가 지난 뒤 문을 여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 내년 4월로 개장을 늦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