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지명 2주만에 성평등부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전용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13 10: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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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사회 만들어내고자 했던 결심과 함께 내려놓을 것”
국힘 정점식 “與,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비겁한 정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주만인 13일 결국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30대 야당 국회의원을 국민주권정부의 국무위원으로 지명하신 뜻은 민주진보진영내 연대의 정신을 살리고 현장과 호흡해 온 경험을 살려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하루 빨리 만들어가길 바라는 결단이셨을 것”이라며 “비록 작은 정당이지만 비전과 정책이 분명한 기본소득당과 저 용혜인에게 거는 기대와 함께 새로운 소임을 맡겨주신 대통령의 결단에 참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명의 여성도 더 잃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젠더 폭력에 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함께 돌아보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가족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누구도 일과 양육 중 한가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청소년들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마음껏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2주 동안 후보자 검증은 포기한 채 소수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미루고 반론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 왜곡 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었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다”라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실현과 연대의 정신으로 장관 후보자 지명을 수락했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남은 의혹들 역시 해소해나가겠다는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지만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또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게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더불어민주당 다운 비겁한 정치에 불과하다”면서 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용 후보자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용 후보자를 손절하는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용혜인 후보자는 지난 6년 동안 2번 공천장을 주면서 함께 해 온 동지적 관계인데 이제 와서 손절한다고 손절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대부분 기본소득당의 역사적 배경과 비민주적 운영 실태에 관한 문제”라며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에 앞서 2020년과 2024년 두 번의 총선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이 검증해서 걸렀어야 할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또 “용 후보자는 2번 연속 민주당 위성정당의 공천을 받았다. 기본소득당 후보가 아닌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2번 연속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이라며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기본소득당에 투표한 적이 없는데 기본소득당은 2번 연속 원내에 진입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용 후보자가 누린 이토록 기막힌 특혜와 불공정은 바로 민주당이 제공한 것”이라며 “특히 용 후보자의 두 번째 공천은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기본소득당을 두 번 연속 원내정당으로 만든 데 대해 책임있는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 후보자 지명 철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혹여 장관 지명철회로 ‘눈 가리고 아웅’할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혜인 2번 연속 공천에 대해 사과하고 기본소득당과의 우당(友黨) 관계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며 “그리고 기생정당들의 숙주정당 역할을 해온 데 대해 사과하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논의에 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단순히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에 그친다면 이는 또다른 국민 눈속임용 꼼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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