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총수를 부를 시간에 美 투자 압박 전략 세워야”

전용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8-27 15: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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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넘어 ‘소환’으로 비칠 지경”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27일 “소통을 넘어 ‘소환’으로 비칠 지경”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올 들어 이재용 회장이 열세 번, 최태원 회장이 여덟 번, 정의선 회장이 일곱 번 대통령을 만났다. 이재용 회장 기준 월 두 번꼴이다. 실리콘밸리 총수를 매달 불러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미국 대통령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방 동행이나 경제계 간담회는 옛말”이라며 “이제는 호남 반도체ㆍ새만금 등 정부표 프로젝트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속도를 독촉하는 자리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작 기업들은 안팎에서 밀려드는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정부가 8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의 투자 압박까지 거세지고 있다”며 “미 상무장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통해 미국내 메모리 생산시설 투자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기업은 이미 미국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370억달러,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38억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또다시 추가 투자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국내 사정은 어떤가. 정부가 대규모 프로젝트의 속도를 재촉하는 동안 재계가 줄곧 호소해 온 주 52시간 규제 완화와 배임죄 규정 개선 등은 지지부진하다”며 “기업이 원하는 규제 혁파에는 더디면서 정부가 원하는 투자에는 ‘전격전’을 주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팎의 부담이 고스란히 기업 몫으로 쌓이는 동안 정부를 뭘 했나. 손봐야 할 규제는 그대로 둔 채 총수만 부지런히 불러 또 다른 숙제를 안긴 건 말고 뭘 했나”라며 “나라의 미래 동력을 지켜야 할 정부가 그 동력을 만드는 이들의 등만 떠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총수를 부를 시간에 미국의 반도체 투자 압박에 맞설 협상 전략부터 세워야 한다”며 “국내 규제는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걷어내라. 대기업 총수만 만나지 말고 함께 버티고 있는 중견ㆍ벤처기업인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최태원 회장, 26일 이재용 회장을 각각 비공개로 만났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방미 일정을 마친 직후 이뤄진 회동으로 미국의 반도체 투자 요구 속 대미 투자가 주요 의제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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