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영광군, 18~27일 '불갑산상사화축제'

장수영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13 13: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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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전통문화·치유 체험형 콘텐츠 확대… 체류형 관광축제 전환 시동
'꽃길걷기' 체험프로·공간 재구성… 곳곳에 체류쉼터
사찰음식 체험·불갑사 동행웨딩등 이야기 프로 운영
야간행사 확대… 24~26일 '상사화 시네마' 야외상영

▲ 지난해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꽃길 걷기대회에서 장세일 군수(맨 앞 오른쪽)가 관계자들과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영광군청 제공)

 

[영광=장수영 기자] 꽃과 잎이 한자리에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는 ‘그리움’과 ‘기다림’, ‘이루지 못한 사랑’을 상징한다. 잎이 먼저 돋았다가 사라진 뒤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는 생태적 특성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매년 9월이면 영광 불갑산 일원은 붉은 상사화 군락과 천년고찰 불갑사가 어우러지며 영광을 대표하는 가을 풍경을 만든다.


이 상사화를 중심으로 한 제26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오는 18~27일 10일간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공연과 무대 중심 행사보다 꽃길 걷기와 체험, 전통문화, 치유,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해 방문객이 축제장에 보다 오래 머물도록 구성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은 상사화축제를 불갑산과 불갑사에 한정된 계절행사에서 지역의 역사·문화·먹거리까지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올해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상사화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영광군의 체류형 관광 전략을 자세히 살펴본다.


■ 꽃을 보고 걷고 머문다… 상사화 중심으로 다시 짠 축제 

▲ 상사화 빛내림. (사진=영광군청 제공)

영광군은 상사화를 군화로 지정하고 불갑산 군락지를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왔다. 올해 축제 역시 ‘꽃에 집중하고 여유롭게 머무르는 축제’를 방향으로 잡았다.

방문객이 행사장을 빠르게 둘러보고 떠나는 방식에서 벗어나 꽃길을 걷고 쉬면서 상사화와 불갑산의 가을 풍경을 충분히 경험하도록 공간과 프로그램을 재구성했다.

대표 프로그램은 ‘상사화 꽃길걷기’다. 사진 인증 이벤트와 상사화 우체통 편지쓰기, 공예 체험 등 상사화를 직접 보고 걷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축제장 곳곳에는 꽃길과 휴식공간을 배치한다.

이 같은 변화는 영광군이 추진하는 체류형 관광정책과도 연결된다. 축제 방문객 수 자체보다 불갑산과 불갑사에 집중된 관광객의 이동 범위를 지역의 역사·문화·먹거리 등 다른 관광자원으로 넓혀 체류시간과 지역내 관광소비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사찰음식부터 ‘동행웨딩’까지… 불갑사 문화도 축제로
▲ 상사화 꽃길을 걷고 있는 장 군수(맨 앞 왼쪽)의 모습.

올해 축제는 상사화 관람에 머물지 않고 불갑사의 전통문화와 지역의 이야기를 접목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20일 불갑사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사찰음식 체험이 열린다. 참가자들이 사찰음식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알아보고 전통음식을 직접 체험하면서 불갑사의 문화와 전통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같은 날 불갑사 금강문 앞에서는 ‘불갑사 동행웨딩’이 진행된다. 지역내 사회적 취약계층 가운데 결혼식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부부를 대상으로 불갑사의 풍경 속에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상사화가 지닌 ‘그리움’과 ‘사랑’의 이미지를 부부의 ‘동행’이라는 이야기로 연결한 콘텐츠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갖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0~23일 상사화 홍보관에서는 ‘상사화, 꽃과 마음을 잇다’ 치유특강이 열린다. 상사화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소재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축제는 밤에도 계속… 상사화에 입힌 이야기 ‘상사호’
▲ 상사화 축제를 구경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영광군청 제공)

낮에 집중됐던 축제 프로그램은 야간까지 확대된다. 24~26일 상사호동산에서는 ‘사랑이 피는 밤, 상사화 시네마’가 진행된다.

상사화가 피어난 야외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으로, 축제 운영 시간대를 저녁까지 넓혀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축제 캐릭터 ‘상사호’도 상사화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사화를 사랑한 불갑산의 호랑이’라는 뜻으로, 외로운 상사화 잎을 달래고 꽃을 품어주다 자신의 털과 줄무늬까지 붉게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의 그리움을 서로를 기억하고 보듬는 사랑으로 풀어낸 캐릭터다. 영광군은 상사호를 활용해 상사화와 불갑산의 이야기를 방문객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고 자연자원에 스토리를 접목한 축제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 2001년 꽃길 등반대회에서 체류형 관광 핵심 콘텐츠로
▲ 상사화축제 모습. (사진=영광군청 제공)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의 시작은 2001년 열린 ‘영광불갑산 상사화 꽃길 등반대회’다. 2005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된 뒤 매년 가을 영광을 대표하는 축제로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지역 자연·문화자원을 활용한 축제로 대외적인 평가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제2기 로컬100’에 포함됐으며, 2026년 ‘제14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는 축제관광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불갑산 상사화 군락과 불갑사를 기반으로 자연·문화·관광을 결합하고 체험형·감성형 콘텐츠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온 점 등이 평가됐다.

영광군은 이를 바탕으로 상사화축제를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핵심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영광 쉼표 여행’ 등 체험형 관광을 확대하고 불갑사 관광지와 종교순례 테마관광, 지역 역사·문화·먹거리 자원을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재방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축제 기간 불갑산과 불갑사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영광 곳곳으로 분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축제 방문이 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 다른 관광지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관광 동선을 넓히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교통과 주차, 편의시설 등 관광객 수용 여건도 지속해서 개선하고 상사화 군락지 보전과 친환경 축제 운영을 강화한다. 방문객수뿐 아니라 관광객 만족도와 체류시간, 지역내 소비를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축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앞으로 상사화축제를 불갑산과 불갑사에 국한된 계절행사를 넘어 영광의 자연과 역사, 문화, 먹거리를 함께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축제 방문객의 동선을 영광 전역으로 넓혀 관광 소비와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18일 다시 붉게 물드는 불갑산에서 시작될 열흘간의 축제가 영광의 가을 관광을 ‘찾아오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얼마나 넓혀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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