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소속 해설사도 배치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1일부터 새로운 도보 탐방 프로그램인 '중구 순례역사길' 을 선보인다.
구에 따르면 순례역사길은 구의 주요 천주교 성지와 역사적 장소를 연결한 코스다. 명동대성당을 출발해 중림동 약현성당까지 10개 지점을 지나며, 코스 길이는 6km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순례역사길을 통해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명동대성당 ▲이벽의 집터 ▲좌포도청 터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경기감영 터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 등이다.
순례역사길은 매주 수·토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4명 이상이면 해설사를 배정받을 수 있는데 구청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순례역사길 해설사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현양안내자 18명이 나선다.
구는 11~12월 시범 운영기간으로 정해 해설사와 탐방객 의견 등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내년부터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코스의 기점인 명동대성당은 올해 지은 지 120년 된 순수 고딕양식의 건축물이다. 명동 초입에 위치한데다 19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을 뒷받침했던 장소라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익숙한 명동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명동대성당 지하에는 성인 5명과 순교자 4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청계천 수표교 북측 인근에 있는 이벽의 집터는 한국천주교의 창립지다. 1784년 우리나라 최초로 영세를 받은 이승훈이 이벽, 정약용 등에게 첫 세례를 거행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지는 좌포도청 터,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는 인접 종로구에 위치한 포인트다. 원래는 조선시대 죄인을 다뤘던 관청이나 천주교 선교자 및 신도들을 수감, 고문, 처형하던 박해의 역사를 함께 간직하고 있다.
정동에 자리 잡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공회성당이며, 서울적십자사 옆 경기감영 터는 신유박해 당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문초를 받던 곳이다.
서소문역사공원은 우리나라 최대 순교성지이다. 본래 조선시대 공식처형장이었고 19세기에는 천주교인, 동학교도 등이 자신의 신념과 목숨을 맞바꿨다. 이곳에서 희생된 천주교인 중 44명이 성인으로 시성됐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바 있다.
코스의 종착지인 약현성당은 1892년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이자 최초의 벽돌조 건물이다. '약현'은 고개 이름인데 예전에 약초밭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한양 620년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중구는 조선 초부터 대한제국까지 역사의 여러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면서 “순례역사길은 그 중 하나인 조선 후기에 있었던 사회 변혁 역사와 그 의미를 알리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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