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예방 최우선" 팔짱… 주민은 불안
[시민일보] 정부가 5대 흉악범죄로 규정해 관리 중인 성폭행 사건이 인천지역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대응은 상황 수습에만 머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인천에서 매년 평균 900건이 넘는 강간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연도별 발생건수를 보면 2007년 653건, 2008년 881건, 2009년 992건, 201년 1041건, 2011년 1248건 등이다.
2008년 발생건수는 전년 대비 34.9% 증가했고 2011년에는 2010년보다 19.9%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게다가 2011년 발생건수는 그 해 인천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 사건을 다 합친 것보다 4배 가량 높다.
인천경찰청은 강간사건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성폭행이 아닌 관련법 강화로 인한 성추행 사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찰청의 설명과는 달리 지난 4월 부평구의 20대 남성이 출근 중인 여성을 뒤따라가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이달 22일 연수구에서는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여성에게 술을 먹여 성폭행한 30대 남성을 입건했다.
특히 인천경찰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성폭행 사건만 최근 한 달 사이에 4건에 이를 정도로 상황은 심각한데도 인천경찰은 대책 없이 팔짱만 끼고 있어 주민들만 불안에 떨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강간사건 등 5대 흉악범죄의 경우 관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지자체 환경에 맞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강간사건 하나만 두고 경찰청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인천의 한 경찰서 관계자도 “지구대가 강간사건 예방을 위해 하는 야간순찰 강화가 유일한 예방책”이라며 “지난 해 길병원에서 발생한 조폭간의 싸움 이후 대대적인 조폭소탕에 들어간 것처럼 성폭행 사건도 어떤 계기가 있지 않으면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경찰서 관계자는 “성폭행사건은 발생 후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발생 전에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인력과 시스템으로는 사건 발생 후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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