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인천시 제1금고인 신한은행이 연 13조원을 거둬들이면서도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인천시, 일부 통신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한은행 수신액 규모는 시 예산 6조1000억원, 공사·공단 4조2747억원, 8개 구 2조5000억원, 각종 기금 5000억원 등 총 13조원 대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제1시금고를 맡아 계약기간은 2014년 12월31일까지다.
신한은행은 수년간 돈을 관리하면서 각종 수수료 등으로 천문학적인 직·간접 이익(사회기여금)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6년 시티은행이 제1시금고에서 탈락하면서 당시 신한은행은 농협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제1시금고로 지정돼 4년간 인천시 예산을 관리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시티은행은 이 기간 최소 20개의 점포를 없앤 반면 신한은행은 20곳 이상의 지점이 신설됐다.
여기다 시와 연관된 지역 기업과 유관단체들이 신한은행을 주거래 금융사로 삼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이처럼 수신액 규모가 늘어나면서 신한은행이 정작 시민을 위해 벌인 후원(환원) 사업은 사실상 없다.
신한은행이 밝힌 올해 후원 내역을 보면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시 아마추어 체육회, 시 장학회, 문화사업, 록 페스티벌, 홀몸노인 보청기 지급, 임직원 자원봉사 등이 고작이다.
이 외에 기부금 등의 방식으로도 환원한다지만 세부 내역과 금액은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혈세로 조성돼 시민을 위해 투명하게 쓰여야 할 엄청난 액수가 특정 사업이나 의혹을 받을만한 대목이다.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출연금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시금고 운영 조례' 역시 이를 부추기고 있다.
인천시금고 운영에 관한 조례 제9조는 "금고약정서에 명시된 출연금에 대하여는 금고 약정 만료일로부터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못 박고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시민 혈세로 모인 출연금을 시에 줄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게 마땅하다"면서 "시금고의 수년간 출연액수와 세부 사용처는 시민 사회에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제1시금고로 지정되면서 4년간 세외수입 250억원의 출연금을 주기로 약정했다"며 "세부 내역별 금액을 공개하면 타 은행간 경쟁에서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비공개 방침을 재확인시켰다.
한편 최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 중국 단둥 축구화 사업과 관련해 공장 건축비용을 신한은행이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8월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이 공식 후원금(4년간 총 64억) 외에 4억5000만원을 추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지급했다"며 "이 돈이 축구화 공장 건설비로 사용된 것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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