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 도로의 제한속도가 교통현실과는 맞지 않게 이원화돼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동춘역과 동막역을 거치는 연수구 경원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80km이지만 이 도로를 따라 송도1교를 넘어 송도국제도시 안으로 진입하는 순간부터는 제한속도가 시속 60km로 책정돼 있다.
이로 인해 왕복 8차선인 경원로에서 송도1교 내리막길을 따라 차량들이 질주하다가 과속 단속 무인카메라를 보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위험한 장면도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요금소에서 인천국제공항 방면으로 이어지는 77번도로 역시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이지만 고잔지하차도부터는 시속 80km로 변경된다.
제3경인고속도로는 지난해 3월 개통된 신설 도로여서 현재까지는 교통 통행량이 많지 않은 곳이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제한속도가 시속 100km라고 생각하고 차를 몰다 고잔지하차도 진입구간의 과속 단속 카메라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기 일쑤다.
운전자 신모(42)씨는 "시원하게 길이 뚫려 있어 당연히 제한속도가 100km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시속 80km짜리 단속 카메라가 보여 급하게 속도를 줄여야 했다"며 "고속도로나 다름 없는 도로인데 제한속도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들 구간의 제한속도가 교통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보고 개선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5월 민관 합동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열어 경원로와 송도1교 앞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70km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와 함께 고잔지하차도 구간 제한속도도 77번 도로가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되는대로 시속 80km에서 시속 90km로 상향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인천지역 39개 도로축 183km 구간의 제한속도를 시속 70∼80km에서 60∼70km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인천의 경우 도로 제한속도가 여타 광역시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어 대형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런 내용의 개선책이 지난 5월 교통 심의위원회에서 가결된지 다섯 달이 다 돼가지만 실제 제한속도 변경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의 제한속도를 변경하려면 노면 표시 변경과 교통표지판 교체 작업이 수반돼야 하는데 예산 집행기관인 인천시가 재정난으로 인해 관련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인천지역 횡단보도와 차선의 노후화도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한속도 변경 사업에만 중점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노면 도색과 교통표지판 교체를 위해 추경 예산으로 5억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민원이 집중되고 있는 도로들을 대상으로 제한속도 변경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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