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형 전 KBS 이사, “막가파식 방송장악 훗날 문제될 것”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8-01-04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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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해임 건의할 권한 없어, 중대한 결함 차차 논의될 것”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지난 12월 KBS 이사직에서 해임된 강규형 전 이사가 “막가파식 방송장악은 훗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전 이사는 지난 2일 자신이 쓴 칼럼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면 방송을 장악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현 정부는 그런 것을 안 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오히려 과거보다 더 극렬하게 방송장악을 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이사는 “이 과정에서 신종 수법이 사용됐는데, 힘들게 사장, 이사장을 갈아치우는 것보다 방문진(MBC)과 KBS의 이사 두명만 겁박해서 끌어내리면 손쉽게 이사장도 갈고 사장도 갈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며 “끌어내리는 이사들은 주로 교수들을 선택했는데, 학교에 재직하기에 괴롭히고 공격하기 쉬운 대상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야비한 방식을 택한 것인데, 그 이후의 스토리는 학교로 수시로 쳐들어오고 학교를 겁박하고, 회사로 몰려가고, 또는 교회로까지 몰려가서 난동을 피웠다”며 “권력이 뒤에 든든히 뒷받침하기에 거칠 것도 없었다. 결국 방문진에서 두분, KBS에서 한분의 이사가 엄청난 괴롭힘을 당한 끝에 자진사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필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하자 종국에는 감사원과 방통위를 통한 대통령 해임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동원됐다. 이 과정은 지나치게 성급하고 무리하게 진행됐고 온갖 탈법이 동원됐다”며 “조선일보 사설에 ‘정권의 흥신소’라고 표현된 감사원은 기관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말을 들으며 이사들의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방통위에 권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통위는 또 ‘청문’을 통해 필자의 의견을 듣고 역사상 ‘초스피드’로 위원회를 열어 전격적으로 필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그 건의는 역시 ‘초스피드’로 대통령 재가를 얻었다”며 “그러나 방통위는 KBS이사의 해임을 건의할 권한이 없고, 이런 절차상의 중대한 결함은 나중에 차차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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