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녹음파일은 고씨의 측근인사였던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주변인들과의 통화내용을 녹취했다가 파일로 보관했던 자료로 지난 해 11월 특검의 압수수색 당시 압류된 바 있다.
22일 한국경제신문은 '‘[고영]태 녹음파일’ 일부를 분석한 결과 고 씨는 측근과 통화하면서 “컴퓨터 한 방이면 (최순실과 관련된 모든 것을) 터뜨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를 기획하면서 ‘컴퓨터’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고 씨가 언급한 컴퓨터가 당초 이 사태를 촉발시킨 태블릿PC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종편 JTBC는 지난 해 10월 24일 최순실PC 존재를 최초로 보도하면서 최씨가 국정을 농단한 파일 200여개가 담겨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허위보도' 논란에 휘말려있는 상태다.
한국경제는 “고씨와 측근은 앞서 자신들이 기획한 ‘사익추구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언론을 이용, 최씨의 또 다른 측근 라인인 차은택 감독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측을 공격하기로 계획했다”며 “이 과정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최씨까지 ‘한 방’에 보낼 계획을 짠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 같은 정황이 고씨가 앞서 측근과의 통화에서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해 “(정치적으로) 박근혜(대통령)를 죽이자”고 모의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한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들은 모 언론사 기자인 A씨와 ‘협력’하자는 계획을 짰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는 고씨와 측근들이 ‘컴퓨터 파일’을 준비한 뒤 그중 일부 내용을 지난해 6월 중순 경 A기자에게 전달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6월20일 녹취된 파일에서는 A기자가 김 전 대표와의 9분여 통화에서 김 전 대표로부터 건네받은 파일의 구체적 내용을 묻기도 한다.
특히 고씨와 측근들이 차은택 감독과 김종 전 차관을 무너뜨릴 계획을 짠 정황도 포착됐다.
최순실씨가 자신들이 아니라 차 감독과 김 전 차관 등에게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예상’ 등 별도의 법인과 각종 사업 계획을 통해 짜둔 사업구조가 와해될 것을 우려했다.
심지어 계획을 실행한 이후 ‘역풍’에 대비하자는 모의 내용도 나왔다.
지난해 7월10일 고씨는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와의 통화에서 “A기자는 뭐든지 까면 끝이지만 이 사람은 다치면 안 되니까 최대한 조심해서 해야지”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그 사람은 정말 열심히 일한 것으로 해 가지고 차 감독한테 뒤집어씌우면 된다고 본다”며 “(컴퓨터가 문제되면) 중간에 누가 가져가서 오픈한 것으로 해서 어찌됐든 (A기자는) 최대한 피해자로 만들면 된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자신들이 넘긴 자료가 문제되더라도 중간에 누군가 가져가 공개한 것으로 하고 자신들과 그 자료를 가져간 언론인은 피해자로 꾸밀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 관계자는 “이들이 국정농단 게이트를 모의하면서 만든 ‘컴퓨터’가 ‘최순실 태블릿PC’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특검을 향해 "'[고영]태 사기 일당'을 조사하지 않고 엉뚱한 짓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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