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고교 면학실 폐지...효과는?

연합뉴스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11-08 08: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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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소수의 성적 우수자들이 고교 면학실을 우선 이용하던 관행을 폐지했다.

8일 시교육청에 다르면 고교 면학실은 일반 교실과 달리 사설독서실과 같은 칸막이 책걸상과 개인 조명을 갖추고 있다.

일부 학교는 개인사물함까지 제공하며 야간·주말 자율학습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대다수 고등학교가 성적순으로 면학실 이용자를 정하면서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성적순 면학실' 운영과 관련,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에게 열등감과 소외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헌법 11조에 보장하는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교육청이 앞장서자 인천의 일반고·특목고 96곳 가운데 94곳이 이번 학기부터 성적순 면학실 이용을 중단했다. 나머지 2곳은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면학실 운영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변화에 동참한 고교들은 추첨방식으로 이용자를 정하거나 개방형 독서실 형태로 전환했다. 인천 신현고의 경우 한 학기에 두 차례 93석 규모의 3학년 면학실 이용자를 추첨으로 뽑는다.

180명가량이 신청해 50%의 확률로 선발된 학생들은 50일가량 지정 좌석을 받아 오후 10시까지 공부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과거 성적순으로 면학실을 운영할 때는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적지 않았는데 이런 차별을 없애자 학생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며 "스스로 원한 공부인 만큼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고 자율적으로 면학실 청소도 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많다"고 말했다.

인천 만수고는 성적순이 아닌 이용 희망자의 학업계획서를 심사해 주 6일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생들로 면학실 이용자를 정한다.

학생들은 "성적이 부족해 1학기 때 면학실을 이용하지 못하다가 2학기부터 이용해보니 분위기도 좋고 공부할 맛이 난다"면서 "학교가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아끼고 배려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성적순 면학실' 이용은 고교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성적차별 사례의 하나에 불과하다. 전교 상위 5∼10% 학생들로 '심화 반'을 운영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특별수업들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은 이미 차별에 익숙해진 상태다.

이번 조치는 수십년간 굳어진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교육현장의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소수의 우수학생을 우대하는 정책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학교가 적지 않은 현실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문화의 혁신은 기본에서 출발해 작은 관행부터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오랫동안 개선 요구가 컸던 면학실 이용 관행과 강제적 방과후 학교 참여 등을 바꿈으로써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교육 혁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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