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동아리 인맥 '금융권 카르텔' 미공개정보 공유해 200억 부당이득

박소진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9-29 16: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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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운용사 재직 5명 적발
합동대응단, 20여곳 압수수색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서울대 경영동아리와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인연을 맺은 금융권 임원들이 미공개 인수·합병(M&A) 정보를 공유해 2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29일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모펀드 운용사 및 상장사 관계자 등을 적발하고, 혐의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핵심 혐의자는 30∼40대 5명 안팎으로, 서울대 경영 동아리와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함께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이후 각각 사모펀드 운용사와 상장사로 자리를 옮겨 임원으로 재직하며 공개매수 등 M&A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당국은 이들이 최근 약 5년간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5개 종목의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반복적으로 서로 공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정보는 가족과 지인 등에게도 전달됐다. 핵심 혐의자와 가족·지인 등 총 10여명은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 해당 종목을 매수한 뒤 정보 공개 후 주가가 오르면 고가에 처분하는 방식으로 2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내밀한 정보카르텔을 통해 미공개정보 공유가 장기간 반복됐고, 엄격한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M&A 전문인력이 정보의 원천이었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있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이들은 상장사 내부자로서 정보에 접근하기보다 M&A 업무를 하면서 대상이 된 회사들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유형 사건 조사도 더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혐의자들의 부당이득 은닉 등을 막기 위해 관련 자금이 보관된 증권계좌를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급정지 조치했다.

합동대응단은 시장 감시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매매 양태를 보이는 의심계좌를 최초로 파악한 뒤 거래 종목과 관련자 사이의 연결고리를 추적했다. 동일한 혐의자가 반복적으로 연루된 사건들을 합건해 심층 분석했으며, 지난 5월부터 관계기관 간 공조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조사를 진행해왔고 방대한 자금추적과 거래 분석, 인적관계 조사를 통해 범위 넓혀가면서 인적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자료와 진술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합동대응단이 조사한 NH투자증권 임원 연루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도 이번 사건을 적발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지난해 10월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와 관련해 강제조사를 실시했으며, 올해 5월 해당 혐의자를 고발 조치했다.

합동대응단 관계자는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서로 어떤 관계인지 추적하는 데 NH투자증권 사례가 도움이 됐다"며 "NH투자증권 임원은 주관 업무를 해서 쉽게 드러난 반면, 이들은 정체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임의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증거를 분석한 뒤 추가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발과 함께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후속조치도 추진할 방침이다.

합동대응단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금융엘리트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및 지급정지 조치를 함으로써, 당국이 내부자의 미공개정보 이용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자본시장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한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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