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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임추위원장) 등 5명의 농협금융 임추위원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갖고 10명의 후보군 가운데 최종 후보자군 3명을 정했다. 이 가운데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이 고사 입장을 밝히면서 김 회장과 김광수 전 FIU원장의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임추위는 오늘(19일) 김 회장과 김 전 원장의 개별 면접을 실시한 뒤 20일경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할 방침이다. 최종후보 추천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23~24일께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호실적을 일궈낸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167.9% 증가한 8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김 회장은 적자가 예상되던 2016년 빅 배스 등 과감한 체질개선을 추진해 상반기 2013억원이던 적자를 연말에는 3210억원의 흑자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지난 2015년 4월 회장에 선임된 김 회장은 지난해 1년간 연임에 성공했다. 정해진 임기(2년)를 채우고 연임(1년)까지 한 회장은 김 회장이 유일하다. 3연임을 달성한다면 이 또한 최초가 된다.
그러나 김 회장이 지난해 금융감독원 채용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전력을 문제 삼아 3연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최근 최흥식 금감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로 낙마하는 등 은행권을 휘젓고 있는 채용비리 여파가 농협금융 회장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으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금감원 신입 공채에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당시 금감원 총무국장이었던 이문종 국장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김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수출입은행 부행장 아들을 합격시킨 이 전 국장과 당시 담당 국장이던 이병삼 전 부원장보는 각각 구속 기소됐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해 12월 김 회장의 채용비리 구설수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권력으로 금감원을 사유화하며 조직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면서 비판했다. 이에 앞서서는 ‘김용환! 먼지보다 가벼운 그 입 다물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부하직원을 비리에 이용하고 정작 본인들은 죄책감 없이 빠져나갔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회장의 ‘셀프연임’을 지적하며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것도 김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일례로 금감원은 금융당국의 권고를 묵살하고 김정태 회장 3연임을 강행한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재선임 과정의 적정성 여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배구조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 임추위가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직에 취임한지 두 달이 채 안된 윤회장을 최종 후보군에 올린 것을 두고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해 다른 후보들을 들러리로 세웠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래저래 김 회장의 3연임은 무리수가 될 확률이 크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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