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정수진 사장, 서민 대상 카드론 영업으로 연임 성공?

민장홍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7-04-05 13: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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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민장홍 기자]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에서 중금리 신용대출을 신용등급 4등급에서 7등급 사이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7%에서 15% 금리대의 개인신용대출로 정의하고 있다.

카드론의 경우도 신용등급 4등급에서 6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13%에서 17%대의 중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서민들이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카드론을 찾는 서민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앞으로도 수차례 금리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카드론이 가계부채 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1일 연임에 성공한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이 2년 더 하나카드를 이끌게 된 배경으로 2016년 하나카드의 중금리 카드론 대출규모가 증가한 점을 꼽는 견해가 제기돼 주목된다.

업계 일각에서 정 사장이 연임을 위해 신용등급 중위권에 해당되는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론 대출에 매진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 것.

여신금융협회 ‘분기별 수수료 등 수입비율’ 공시에 따르면 하나카드 카드론의 경우 작년 한해 동안 분기별로 꾸준히 수입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 여타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입비율이 모두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카드업자의 신용카드회원에 대한 ‘수수료 등 수입비율’은 분기 중 발생한 이자‧수수료 등의 총수입액이 분기 중 융통한 자금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연율로 환산한 것이다. 즉 카드론 금리를 계속 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지난 2016년 신용카드이용실적 중 카드론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카드만 유일하게 이용실적이 3조464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5% 증가했다.

KB국민카드 14%, 롯데카드 3.6%, 삼성카드 9.1%, 신한카드 9%, 현대카드 1.7%, 우리카드 0.2% 등 타사 증가수치와 비교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하나카드가 카드론 실적 올리기에 집중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카드론 위주 영업방식이 자칫 연체율 상승 등 오히려 더 큰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에는 금융감독원이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를 상대로 카드론 대출이 늘어난 원인과 대출 과정에서 불법 없이 적정하게 진행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이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해 DTI, LTV 등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서민들의 대출이 제2금융권으로 급속히 쏠리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지난 1월 제2금융권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2월보다 2조9412억원 증가한 294조1966억원이다. 이중 지난 2016년 기준 카드론 잔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2016년 하나카드는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대손준비금으로 사용해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99.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지난 7일 발표한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015년 191억원 당기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카드론 증가에 대해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고 있어 카드론 영업에 집중한 정 사장 경영방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윤민수 책임연구원이 작성한 이슈리포트 ‘카드론의 역습, 카드사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인가’에 따르면 개인카드자산 중 카드론 비중이 지난 2013년말 26.2%에서 2016년말 9월 기준 31.2%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상환 능력이 약한 취약차주와 잠재적 취약차주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카드자산 중 카드론 비중은 각각 지난 2013년말 37%, 51%에서 2016년 9월말 44%, 55%로 크게 상승했다.

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 금리상승, 유동성 공급위축이 진행되고 있어 취약차주 부실화에 따른 건전성 및 대손비용 측면의 부정적 효과가 수익성 측면의 긍정적 효과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상승은 직접적으로 조달비용 증가를, 간접적으로 개인차주의 부실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및 대손비용 증가를 초래하며, 유동성 공급 위축 역시 금리를 상승시키는 한편 취약차주가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이탈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대출인 카드론의 특성상 유사시 한도 축소 및 회수를 통한 카드사의 탄력적인 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카드론은 카드사의 아킬레스건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해 하나카드 정 사장의 카드론 중심 영업방식이 향후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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