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대 80여명의 주민들이 주로 어업에 종사하며 단란하게 모여 사는 이 작은 섬에는 교사 2명에 전교생이 3명뿐인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안산시 풍도동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마다 1명씩 총 3명이 다니는 섬 유일의 교육시설에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전교생들이 반기는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풍도 분교생들의 방과후 학습활동 지도를 맡은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문정우 상병(21)과 인태용 이병(20).문 상병은 미술교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미술에 관심과 소질을 갖고 있으며 각종 미술대회 수상 경력도 있다.
또 인 이병은 고교 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하다 병역 의무를 위해 잠시 귀국해 해군으로 복무중인 재원. 이들은 풍도분교 측의 방과후 학습 지원 요청 소식을 듣고 지난 3월부터 각각 주1회씩 미술과 영어 과목의 방과후 학습활동 교사로 자원했다.
처음엔 검은 피부에 까까머리 군인아저씨들을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방과후 학습활동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것이 풍도분교 여환선교사(여, 48세)의 전언이다.
장병들이 학습지도 후 학생들이 낯설어 하던 영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수채화 실력이 눈에 띄게 느는 등 교육성과도 좋아 대남초등학교 김선철 교장선생님(남, 56)이 해군 관계자에게 따로 전화를 해 감사 인사를 했을 정도다.
매주 목요일 학생들에게 미술을 지도하는 문정우 상병은 “비록 전교생이 3명뿐인 낙도 분교에서 이뤄지는 미술 교육이지만 이들과 3달 여를 함께 하다보니 이젠 정말 미술선생님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영어를 지도하는 인태용 이병도 “처음엔 학생들이 영어에 관심이 없어 걱정했는데 일단 한번 관심을 갖고 나니 놀랍도록 학습에 집중하고 질문도 많아져 늘 정해진 교육시간인 2시간을 초과할 정도”라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한편 풍도 해군 장병들은 방과 후 학습교사 지원 외에도 주민들을 위한 이발 및 목욕봉사, 보건의료 지원, 섬 주변 대청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이웃으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문찬식 기자[email protected]
사진설명= 풍도 분교생들의 방과후 학습지도를 해주고 있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문정우 상병과 인태용 이병이 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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