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시비' 화해 과정서 싸움
[수원=임종인 기자] 경기 평택시의 한 공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의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가담자 22명 중 21명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미검거 피의자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및 특수상해 혐의로 카자흐스탄 국적 7명과 키르기스스탄 국적 2명 등 외국인 9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구속됐다.
이는 지난달 20일 중간 수사 발표 당시보다 4명 늘어난 수치다. 당시 경찰은 5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했으며, 이후 카자흐스탄 국적 피의자 4명을 추가로 붙잡아 1명을 더 구속했다.
경찰이 파악한 전체 사건 가담 인원도 기존 21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초기에는 도주한 14명의 국적과 이름조차 확인되지 않았으나,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대 등을 투입해 추적한 결과 현재까지 21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나머지 1명은 이름만 확인된 상태로 정확한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미검거 가담자 13명 중 카자흐스탄 국적 2명은 범행 직후인 지난 10월 초순과 중순께 이미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요청했으며, 국내에 체류 중인 나머지 피의자들에게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0월3일 오후 11시40분쯤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원정어린이공원 일대에서 각목 등을 휘두르며 집단으로 싸워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9월 28일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시비가 붙었던 카자흐스탄 국적자와 키르기스스탄 국적자가 화해를 위해 만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사자들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각자 자국 지인들을 대동하면서 인원이 20명 넘게 불어났고, 현장에서 지인들 사이에 다시 시비가 붙어 집단 폭력으로 번졌다.
당시 수적 열세에 놓였던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들이 주로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가담자 대부분은 일용직 노동자로, 일부 불법체류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보호비 갈취 등을 목적으로 한 조직폭력배 간 세력 다툼이나 마약류 투약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내에 남아 있는 미검거 피의자들을 차례로 검거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개인별 가담 정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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