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다툼 아사리판, 그들은 희생양이었다

서문영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7-02-15 17: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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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권력투쟁에 희생된 김씨 일가 일원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김정남' '김정은' '김한솔' '김설송' '김정철' 등 북한 최고 권력자의 혈육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정남의 사망과 함께 김정은의 형제들이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력다툼의 아수라장이 돼버린 김씨 일가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김정은의 숙부이자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대사다. 1954년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와 김일성군사종합학교 작전과를 졸업한 김평일은 1988년 헝가리 대사로 발령 난 이래 줄곧 해외를 떠돌고 있다. 김정일이 생전에, 그를 '곁가지'로 분류하며 극도로 경계했다. 김평일 뿐만아니라 김일성의 둘째 부인 김성애에게 태어난 경진, 영일도 권력의 핵심에서 모두 밀려났다.

김평일은 김일성의 젊은 시절을 연상시키는 호남형 외모에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지녀 김정일과는 여러모로 대조되는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지도자 품성과 리더십, 백두산 혈통이라는 정통성, 북한 체제를 개혁하려는 성향 등 최고지도자가 될 만한 3대 조건을 갖췄다면서 김정은으로부터 최대 잠재적 위협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김씨 일가의 직계 혈통은 아니지만 사위와 조카들도 권력다툼의 소용돌이에서 무사하지 못했다. 특히 사망한 김정남의 이종사촌인 이한영은 탈북한 뒤 분당에서 북한 공작원의 총격으로 암살됐다.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의 매부인 장성택은 조카 김정은에게 숙청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당시 그가 끌려나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북한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과 암살 소식을 들으며 고려시대 왕권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 광종과 그의 형제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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