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의 발목잡기 행태와 부실감사가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서울시청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과거 발언을 짜집기식으로 일부 발췌해 문제 삼았다.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강원도 원주시갑)은 박 시장이 올 초 한 대학 특강에서 당시 안철수 원장과 관련해 했던 발언에 대해 "시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언행"이라며 당시의 발언을 선관위에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시정 관련 질문 대신 박 시장이 지난 4월20일 서울대 특강에서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지원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지만 할 수 있는 한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 발언을 걸고 넘어졌다.
김 의원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도 "대선을 앞 둔 상황에서 시장의 말 한마디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서울대 강연 발언과 라디오 등에 출연해 '정당 밖 인물 원한다'고 한 발언 등에 대해 시의장도 비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당시 안 원장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한 것이고, 특강에서는 공무원의 신분인 이상 공정한 선거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함께 했다"며 일축했다.
행안위 의원들의 부실한 준비도 도마에 올랐다. 피감기관인 서울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행안위 국감을 위해 준비한 자료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국회 행안위 의원들의 시정 질의에서는 우면산 산사태 복구 논란과 지하철 9호선 등 민자투자사업의 특혜 시비 등 지난 1년간 서울시정을 달궜던 이슈거리에 대해 새로운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시 관계자는 "행안위 국감에서 나온 질문 대부분이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들"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예년에 비해 준비가 많이 안 된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오형민 서울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이 연례행사처럼 국감을 하면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공무원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 같다"며 "소모적이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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