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선 도로가 갑작스레 2차선으로 줄어든데다 오씨의 차량이 들어선 곳은 다름아닌 자전거 도로였기 때문이다. 당황한 오씨는 차를 후진하려다 뒤에서 이를 보지 못하고 달려오던 승용차와 충돌할 뻔 하기도 했다.
오씨는 “그 흔한 표지판도 하나없어 애꿎은 운전자들만 골탕먹고 있다”며 “교통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불만을 토론했다. 그가 떠난 뒤 30여분 동안 이곳을 일반 도로인줄 착각하고 들어선 차량만 무려 10대가 넘었다.
최근 인천시가 시내 도로 곳곳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서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 하나 설치하지 않으면서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현장 상황이다.
‘차선이 갑자기 줄어듭니다’라든지 ‘이곳은 자전거 전용도로이니 주의하세요’라고 씌여진 안내·경고 표지판은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인천시가 도시축전 개막에 맞춰 자전거 도로를 급하게 만들다 보니 운전자나 보행자들의 안전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탓이다. 이같은 상황은 현재 인천시가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송도(20.5㎞)와 연수구(13㎞) 구간의 자전거 도로도 마찬가지다.
이곳 역시 자전거 도로인줄 모르고 진입한 승용차들이 비상 깜박이를 켜고 되돌아나오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등 아슬아슬한 운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시의 전시행정을 비판하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 김모씨(37, 연수구)는 “공무원들은 자전거 도로가 마치 교통체증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요술방망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빨리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지 못한 것은 솔직히 실수”라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다음주 안으로 경고 표지판 등을 조속히 설치,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일 기자psi@[email protected]
사진설명= 인천시가 자전거 도로를 만들면서 안내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는 자전거 도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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