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이 같은 비난은 기공식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인천시 공무원, 항만청 직원 등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의 뱃시간을 일방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인천항만청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길범 해양경찰청장, 박상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도 당섬 선착장에서 연평도항 확장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여기에는 인천시(5명)와 옹진군청(8명) 공무원과 항만청 직원(10명), 해경(5명) 및 연평도부대(3명) 관계자 등 총 30여명도 참석했다.
하지만 인천항만청은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 여행객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인천~연평도간 여객선(코리아익스프레스호)의 뱃시간을 일방적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이후 모 국회의원과 인천시 공무원, 항만청 직원들이 이 배를 타고 뭍으로 나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평상시대로라면 인천~연평도간 여객선은 이날 오전 8시20분 연평도에 도착, 11시께 다시 인천항으로 나와야 하지만 이날 만큼은 오후 2시에 출발했다.
이로 인해 이날 여객선을 예약한 연평도 주민 60여명과 여행객 110여명 등 총 170여명이 3시간가량 여객선을 타지 못한 채 발이 묶였다.
현재 인천항만청은 규모가 큰 행사인데다 참석자들의 업무공백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날 오후 여객선에 탄 참석자는 모 국회의원과 시공무원, 항만청 직원을 포함해 24~26명에 불과했다.
결국 지역주민들과 여행객들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편의만 챙긴 셈이다. 연평도 주민 A씨(43)는 “그깟 행사하나 때문에 수많은 주민들의 발목을 붙잡아서야 되겠느냐”며 “급한 볼일이 있던 주민들이 바뀐 뱃시간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주민 B씨(52)는 “이럴 수 있느냐고 따지니까 되레 짜증만 내더라”면서 “울화통이 치밀어 기공식은 아예 보지도 않고 나왔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워낙 큰 행사다보니 실무자들과 참석자들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뱃시간은 사전에 여객선터미널 측과 협의·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영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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