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육!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9-02-08 19:08: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신보영(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원) 우리 국민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정책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교육과 교통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중에서 오늘은 우리의 교육현실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자 한다. 국민 중 다수가 지금의 교육제도를 만족스럽게 생각 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이는 해외 조기 유학에서, 사교육에서, 교사들의 집단행동에서, 그리고 만연해 있는 수많은 교육정책 토론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그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교육 정책,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어마어마한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교육정책 전문가가 아닌 필자로서는 이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을 제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대신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신선한 사고를 하자는데 그 의미를 두고 싶다.

특히 주변국 들과 세계의 변화를 살펴보고 시야를 넓혀보는 것은 그 동안의 견해 차이와 갈등의 폭을 조금이라도 좁혀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세계최강국 미국의 여론을 살피다 보면 그간 우리가 우리의 교육 현실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외국인들이 오히려 우리의 모습을 부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뜨거운 교육열은 아마 세계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후(戰後) 세대 부모님들이 가난 속에서도 논밭 팔아가며 보여주셨던 눈물 나는 러브스토리나 “맹부십년지인(孟父十年之忍)”(필자가 지어낸 말)의 기러기 가족들 모습 모두 외국인들의 눈에는 연구의 대상이며 동시에 부러움의 대상인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고도성장이 바로 이러한 교육열에서부터 비롯된 맨 파워에 근간을 두고 있음을 그들 역시 잘 알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이며 US News & World Report 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리더중의 한 사람으로 선정된바 있는 토마스 프리드만은 그의 저서 “월드 이즈 플랫”에서 보이지 않는 위협(조용한 위협; 직역)에 대해 몇 가지 언급을 하게 되는데 이 모두가 우리의 교육열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듯 하다. 예를 들어 수학 과학 분야에서 높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대부분이 아시아권 학생들이라는 것 이라던지 미국 내 상위권 학생 그룹의 다수를 아시안 이민 사회가 차지 하고 있다는 것 등 말이다. 아시아권에 비해 저조한 대학 진학률과 현저히 떨어지는 교육열은 세계최강의 미국이 가장 긴장 해야 하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미 언론 및 학계를 통해 많이 접해오던 내용이라 우리에게는 식상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미국 내에선 이러한 문제들이 매우 심각 하게 받아 들여지고 있다.

“스트롱 아메리칸 스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고등학교 중퇴자가 매년 120만 명에 달하고 있고, 고등학생 재학생 중 20퍼센트가 제때에 졸업을 하지 못하며 중학생 중 70퍼센트가 교과서를 제대로 읽지 못해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 30퍼센트에 해당하는 대학들이 고교과정을 반복하는가 하면 대학의 기본교과 과정이 전체과정의 43퍼센트에 까지 이른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 얼마 전 “재팬타임스”에 게재된 로버트 두자릭 과 유키 알리손의 글 “왜 일본학생들이 하버드에 가지 못하나?”에는 세계화 변화 속에 뒤처지고 있는 일본 교육의 현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글에서 대학생에 해당하는 연령층의 인구가 일본은 육백사십만인데 비해 우리가 삼백이십만이고, 또 일인당 GDP가 우리의 두 배에 달하지만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인재의 숫자는 한국인 서른아홉 명에 비해 일본인이 다섯 명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양국의 재미교포들의 수를 모두 합쳐 비교한다 해도 한국인이 세배 가량 많이 하버드에 재학하고 있다 하니 일본 내에서 향후 국가 경쟁력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일수 밖에 없다.

이쯤 되다 보니 우리의 교육 현실이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비록 관점과 사고의 차이에서 올바른 합의점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바라본 우리의 장점을 잘 살피고 잃지 말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 자식을 유학 보내 기러기가 되자는 것 또한 아니다. 과열된 교육열을 비판하고 비관하기보다는 그것을 용광로로 삼아 강철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들의 부모님들이 뜨거운 교육열과 희생으로 이 세기를 열었듯이 지금의 우리도 우리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희생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식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어디 여야를 가리겠는가? 아니면 사회의 특정 지역과 계층을 가리겠는가?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에 특별한 성공 비결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희생(犧牲)과 감내(堪耐)였을 것이다. 우리 앞에는 아직 험한 길이 놓여있다. 앞으로 더 많은 우수 인력이 배출 될 수 있도록 교육관계자들의 깊은 자기 성찰(省察)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