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기업에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부품구매선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대기업이 심장이라면 중소기업은 혈액이다. 심장박동이 정상이라 해도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8일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정부의 기금보증 확대와 대기업의 부품구매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대미문의 경제어려움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다. 그러나 전 세계가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감원이 우선은 아니다. 희망을 갖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시 남동산업단지에는 80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업체당 평균 종업원은 30여명. 주로 대기업에 의존하는 자동차 및 기계품목을 취급하는 중소형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GM대우의 공장조업 중단 등 대기업의 제품 생산량 축소 방침에 따라 판로의 길이 막혀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 대출문 또한 높아 IMF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기업 부품구매선 전환 절실= 현재 대기업들은 드라이버, 드릴 등 공구 및 파이프 등을 주로 수입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뛰어난 특허제품 공구들이 수많은 중소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대기업들은 주로 수입제품을 사용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우선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첫번째 방안은 대기업들의 부품구매선 전환이다. 즉 대기업의 외국산 의존 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의 관계자는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대기업들이 그동안 외국 제품에 의지해 왔던 부품에 대한 의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금 결제기한 단축 현금 결제 필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한 제품의 대금 결제기간 단축 및 현금결제도 중소기업 살리는데 한 몫을 차지한다. 현재 중소기업으로부터 납품 받은 기업들은 길게는 60일 적게는 30일 어음으로 결제하거나 또는 현금 지급시 할인해 결제하는게 일반화 돼 있다.
대기업과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어음으로 결제를 받을 경우 사채시장에서 20~30% 이상 할인해 현금화 한다. 이렇다 보니 실제 생산제품 마진은 거의 없는 상태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대금 결제기간 단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확대 및 금융권 서류심사 간소화 요구= IMF때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악화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 추진중이다.
하지만 실제 중앙정부의 지원책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체감 도는 거의 없다. 정부의 지원책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권의 대출 심사도 간소화 돼야 한다.
특화된 제품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지원방침에 따른 기술신용보증서를 은행에 제출해도 심사가 까다로워 대출 문이 아직 높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중소업체가 필요한시기에 대출받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다.
남동산업단지에서 가정용 가전제품 할로겐 히타와 초절전형 에너지 자동차 열처리장치를 생산하고 있는 아이시텍 최근영 사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확대와 금융권의 서류심사 간소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는 곧 기회= 인천상의 관계자는 “위기는 곧 기회""라며 이럴 때일수록 중소기업 CEO들은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위기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 CEO들은 생각해야 한다. 기업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사회 최전선에 있는 것이 기업인만큼 다시 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혈액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내가 죽으면 사회전반이 무너진다는 각오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 역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어려워질수록 내 기업 내일자리 지켜야 한다는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면서 “10년 전 IMF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중소기업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또 자금경색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IMF때 공격적인 투자 개발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IT강국이 됐듯이 현재 어렵다고 기술인력(전문가)에 대해 구조조정을 한다면 새로운 시장 전개에 대비할 수 없다""며 “지출을 줄이고 급여를 줄여 한 몸으로 정신을 재무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영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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