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시장‘장학재단 갈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1-08 17: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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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새 장학회 설립 조례 입안 김영희 전 경기도 남양주시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남양주 장학재단’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이광길 현 시장이 별도의 장학회를 설립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9일 남양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 시장은 시 장학회를 설립하기 위해 현재 ‘남양주시 장학기금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를 입안, 의회에 제출 심의중이며 의회의 승낙만 받으면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같은 시의 방침이 알려지자 많은 시민들은 김 전 시장이 재직시인 1998년 1월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남양주 장학재단이 운영되고 있는데 또 다른 장학회 설립이 필요한가를 묻고 있다.

김 전 시장은 당시 장학재단 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원진레이온(1995년도 폐쇄)을 법정관리해 오던 산업은행측에 원진레이온이 오랫동안 조업을 하면서 각종 공해를 발생, 인근 도농동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피해보상 차원에서 50억원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측은 김 전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50억원을 시에 건네주었으며 김 전시장은 이 금액을 피해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 보다 장학기금으로 사용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남양주 장학재단을 설립, 자신이 이사장으로 취임한후 지금까지 연임하고 있다.

남양주 장학재단은 50억원을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에 예치, 연간 발생되는 3억여원의 이자로 중·고등생들에게는 분기마다 공납금 전액을, 대학생들에게는 상·하반기로 나누어 1인당 등록금 200만원씩 지급하고 있어 매년 평균 230여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시는 이처럼 정상 운영되고 있는 남양주 장학재단 외에 별도로 장학회를 설립하려는 의도는 이광길 시장과 그의 측근들이 남양주 장학재단 이사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김 전 시장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지난해 당선된 이 시장이 제2청사에 있는 남양주 장학재단 사무실을 본청사 2층 시장실 맞은편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면서 “이는 한 마디로 김 전시장에게 이사장 자리를 내 놓으라는 간접적인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장학회가 설립되면 기금확보는 시의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인데 불과 52.8%의 재정자립도인 남양주시로서 가능할지 의문이다. 지역에 있는 기업체나 아니면 각종 인허가 및 공사 준공과정에서 조건부로 기금을 받아낼 수 밖에 없어 이 문제 역시 옛날이나 사용했던 방법이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시민들은 “전·현직 시장이 하루빨리 합심해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남양주 장학 재단이나마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면 좋겠다”면서 “만약 장학회 운영이 이원화 될 경우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광석 남양주 부시장은 “이름만 남양주 장학재단이지 시에서 관리나 감독을 전혀 할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투명하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부시장은 김 전시장이 사유물로 생각하는 남양주 장학재단 운영 방법을 이제라도 바꾸면 별도의 장학회 설립을 포기할 것임을 표명했다.
남양주=유명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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