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반대” 시위 … 경찰 ‘비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10-20 18: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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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관련시설 경비 대폭 강화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하자 경찰이 대학생들의 파병반대 `정장 시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20일 정부의 이라크 파병결정으로 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이 경찰의 감시를 피하고 신분을 감추기 위해 정장 차림을 하고 기습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고 미국 관련시설과 정부 주요시설에 대한 경비업무를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일단 미 대사관과 용산 미군기지, 청와대 등 주요시설에 대한 경비 병력을 평소보다 두배 가량 늘렸다.

특히 미 대사관 주변에는 평소 경찰병력 주간 2개 중대, 야간 1개 중대를 배치했으나 앞으로 주간 3개 중대, 야간 1개 중대로 대학생 등의 대낮 기습시위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을지로에 있는 미 극동공병단 기지와 명동성당 등 기습시위 발생 예상지역에는 1∼2개 중대병력을 대기시키고 검문·검색을 펴고 있다.

경찰의 이번 경비업무 강화는 테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샐러리맨이나 관광객을 가장한 대학생들의 기습시위에 경비가 번번이 허점을 드러냈다는 속사정도 있다.

실제 지난 3월 26일 미 대사관 경비에 구멍이 뚤렸던 것도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정장 시위’ 때문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대사관 맞은 편에서 정장차림을 하고 감시망을 피했고 한국통신앞 지하도를 건너 일거에 대사관 담위까지 점거했다.

전날 청와대 정문 분수대 앞에서 벌어진 전국학생투쟁연대 소속 대학생 8명의 ‘정장 시위’도 경찰의 눈길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정장 차림에다 `한국 방문’이란 명패를 달고 일본 관광객을 가장,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이라크 파병 반대’ 유인물을 뿌리고 플래카드를 내거는 기습시위를 감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의 파병 결정으로 젊은 진보세력의 시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기습시위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며 “기습 및 위장시위는 소수인원으로 감행되지만 전시효과가 크기 때문에 불법인 경우 엄정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위장을 하고 기습시위를 벌일 경우 뚜렷한 대비책은 없고 평소보다 주변 경비업무를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며 검문검색 강화에 따른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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