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심원정 왜명강화지처비 보수공사 마무리

고수현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8-04-0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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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용산구는 최근 원효로4가 87번지에 위치한 '심원정 왜명강화지처비(이하 강화비)' 보수공사를 완료했다.

보수공사는 비석을 들어 올려 화강석 지대석을 놓고 주위에 울타리를 두르는 형태로 진행됐다. 또한 주민들이 강화비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문구로 안내판도 세웠다. 이는 구 역사 바로세우기의 일환이다.

구에 따르면 강화비는 조선시대 비석으로 약 1.7m 크기다. 지금으로부터 425년 전, 즉 임진왜란 발발 이듬해인 1593년 당시 명군과 왜군 사이에 있었던 화의(和議) 결정을 담았다.

주변설명 없이 ‘심원정 왜명강화지처(心遠亭 倭明講和之處)’란 아홉 글자만 음각돼 있지만, 그 의미는 상당하다. 16세기 말 동아시아를 뒤흔든 국제전쟁사를 여기서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료 부족으로 인해 더 정확한 고증은 어렵다. 비석이 지정문화재가 아닌 향토문화재로 관리되는 이유다.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조선은 왜의 침략을 받아 싸운 전쟁 당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섭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며 “강화비는 후손에게 많은 생각꺼리를 던진다”고 말했다.

유성룡이 쓴 <징비록>에 따르면 조선 조정은 퇴각하는 적을 섬멸코자 했으나 명의 방해로 성공하지 못했다. 조선이 빠진 채 애매하게 진행된 화친은 결국 4년 뒤 정유재란으로 이어졌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1598년에 가서야 전쟁은 모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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