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어린이집 앞서 학부모들 시위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5-01-19 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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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찬식 기자]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맞벌이로 아이에게 신경을 못 쓴 '마음의 짐'이 '죄책감'으로 돌아온 탓이다.


부들부들 떠는 어머니의 손에는 김치와 달걀이 가득 들려져 있었다. 대다수가 '맞벌이'로 구성된 부평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19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앞에 2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여들었다. 학부모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푸념과 함께 손에 들린 김치와 달걀을 있는 힘껏 내 던졌다. 이곳에 모인 학부모들의 대다수는 맞벌이다.


이날 항의 방문에도 정작 다수의 학부모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지인과 친척들이 밥벌이를 위해 자리를 비운 부모를 대신했다. 이웃들도 지나가던 발걸음을 이어가지 못하고 멍하닌 그 자리에 머물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부모는 "오늘은 월차를 내고 이곳에 왔는데 내일은 남편이 쉬기로 했다. 도저히 분이 안 풀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내일 출근도 미룰 생각"이라고 한숨을 내 쉬었다. 이어 "당분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월차와 연차를 당겨 쓸 계획"이라며 "어린이집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데, 난감하기만 하다"고 푸념했다.


동생 대신 이곳을 찾은 김모씨는 "동생이 조카를 친정 어머니 집에 맡기고 부랴부랴 출근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이곳에 나와 보니 동생과 같은 처지의 부모들이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고개를 숙였다. 학부모들은 이곳이 폐쇄될 경우 어린이집을 옮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털어놨다.


육아모임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정민정씨는 "어린이집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데 이분들 아이들은 이제 어느 곳에 맡기느냐"며 "대다수가 맞벌이인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걱정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김민수씨도 "나와 같이 맞벌이 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원죄를 갖고 있다. 아이를 보낸 이유도 밤늦게 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선택했는데 아이 얼굴을 처다 볼 자신이 없다. 못난 부모를 만난 아이를 볼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인천 삼산경찰서는 어린이집 원생들을 폭행한 혐의로 부평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25)를 입건하고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원아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추가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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