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압수수색 이후 벌써 2달째다.
검찰이 별다른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지적하며 수사목적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타내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이 청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로 지난 10월30일 이 청장의 자택과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당시 검찰은 이 청장이 인천 용유·무의도 에잇시티 시행 예정업체로부터 받은 고급 양복 2벌 등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과 금전거래 사실이 있거나 자주 통화한 지인·측근을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 13~15곳도 압수수색했다.
또 경제청과 유착 의혹 등으로 지난 11월4일 재미동포타운 시행사 코암인터내셔널을 압수수색하고 대표 김동옥 씨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청장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에잇시티 시행 예정업체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복 등은 수수 여부의 진위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이 청장의 소위 '측근'들 수사에서도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동옥 대표가 최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검찰이 김 대표의 출국금지를 풀었다는 것은 그에 대한 혐의 역시 입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압수수색 초기부터 지적됐으며 인천의 공직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제보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충분한 내사를 거치지 않고 이뤄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통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내사를 벌인 뒤 시작하지만 감사원이라는 또 다른 사정기관의 2급(이사관) 공무원까지 지낸 이 청장에 대한 수사는 이 같은 과정을 생략했다. 또 이 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천경제청에 대한 인천시의 특별감사가 촉발되면서 인천의 공직사회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검찰이 무슨 이유로든 이 청장을 흡집 내기 위해 여기저기 들쑤시고 있다. 시 특별감사도 검찰에게 무슨 증거라도 제공하려고 진행한 것으로 의심 된다"며 "이 청장을 죽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고서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사건을 이렇게 물고 늘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장기화 되면서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개발, 워터프론트, 투자 유치 등 하루 빨리 진행해야 하는 사업들을 손 놓고 있다"면서 "이 청장에 대한 혐의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수사를 하루 빨리 마무리 지어야 인천경제청 업무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해를 넘겨 다음 달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경제청에 대한 인천시 특별감사가 끝나 관련 자료가 정리된 뒤 검찰로 넘어갈 때까지 2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청장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수사가 언제 종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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