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어민들, '2차 상경시위' 연기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4-12-22 09: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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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찬식 기자] 인천시 옹진군 서해5도 어민들의 '2차 상경시위'가 23일로 연기됐다.

백령도·대청도 등 서해5도 어민들에 따르면 당초 21일 계획했던 상경시위를 23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16일부터 백령도와 대청도 어민들은 백령도에 모여 시위와 관련한 합동 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최근 연이은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회의 일정에 차질이 생겨 시위를 연기했다.

이날 시위에는 어선 93척과 어민 2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어민들이 시위를 벌인 이튿날에는 섬 주민들이 여객선을 타고 상경시위에 가세할 계획이다.

또 어민들은 이날 시위가 정부 측에 의해 무산될 것을 우려 어선 등에 현수막을 일체 내걸지 않을 계획이다. 대청면 선주협 관계자는 "배에 현수막을 걸면 해경이 바다 앞에서부터 못 나가게 막는다“며 ”이날 해상시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지난달 12일과 26일 1차 상경시위와 서해5도 해상시위를 한 차례씩 벌인 바 있다. 현재 서해5도 어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선주협 관계자는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들에게 '이곳에 사는 것만으로도 애국하는 일'이라 했다. 그러나 지금 정부는 우리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어민을 포함한 서해5도 사람들은 이제 섬에서 살 이유가 없어졌다. 조만간 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엄밀히 말하면 시위가 아니“라며 "어구도 중국어선에 뺐기고 조업까지 할 수 없어 배로 먹고 살 수 없으니 배를 팔러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5도 어민들 20여명은 지난 3일 해양수산부·해양경비안전본부·국방부·합동참모본부·행정자치부와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따른 서해5도 어업인 피해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당시 어민들은 ▲중국어선 불법조업 차단 ▲어구 피해 및 조업손실 보상 ▲서해5도 어장 확장 ▲서해5도 특별법 개정 등 13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회신을 11일까지 보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5개 정부 부처는 어민들에게 회의와 관련한 어떤 내용도 회신하지 않아 2차 상경시위를 계획하게 됐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어민 요구사항에 대한 정부 부처의 결정 사항을 회신해달라는 요청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회의 당시 어민들에게 서해5도 특별법상 보상 근거가 없어 법령 개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특별히 회신할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정부는 서해5도 어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없고 정치권은 관심이 없다"며 "특히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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