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서해5도 어민들이 해상 시위를 벌였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와 대·소청도 어민들은 26일 대청도 해상에서 어선 80여척을 동원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백령도와 대·소청도 등지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 소속 어민 2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 어선 60여척을 타고 대청도 인근 해상에 모였다.
이들은 1시간여 동안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중국어선 방치하면 영토주권 소용없다', '어구손실·미(未)조업으로 추락한 어획고 보상하라', '정부는 생계대책 마련하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배에 걸고 시위를 벌였다.
해군과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해경 90여명과 경비함정 2척, 고속정 2척, 고속보트 3척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옹진군도 어업지도선 4척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방안에 어민들을 위한 보상 대책은 없었다"면서 "우리들의 생존권을 지킬 방법이 없어 생업을 포기하고 시위에 나섰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는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방안'을 내놓고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대응키 위해 대형함정·헬기·특공대로 구성된 기동전단 등 중국어선 전담 단속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해5도 어민들은 구체적인 보상 방안 마련이 제외됐다며 즉각 반발했다. 서해5도 어민들과 해경 등에 따르면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은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소연평도 어민 A씨는 "중국 어선들은 서해 5도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는 것도 모자라 우리 어구까지 훔쳐가고 있다"며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곧 이곳 주민들 대다수는 생계의 터전을 잃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청도 어민회 B씨는 "요새 중국 어선들은 철선으로 무장했다. 우리 어선은 물론 어업지도선까지 중국 어선을 피해 대피하는 상황"이라며 "주인이 도둑에게 쫓겨나는 심정이다. 어구마저 훔쳐가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인천해경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서해5도 인근 해상에서 현재까지 불법조업으로 나포된 중국어선은 총 34척으로 승선원 53명이 구속되고 4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백령도 북방어장에서 우리 어민이 설치한 통발 어구 41틀이 분실돼 6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고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달 들어 대청도 어장 어구 피해액이 7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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