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민들을 대신해 사투를 벌이던 해경이 해체되면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한층 더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막바지 꽃게 철을 맞은 21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해경 해체에 따른 우려를 쏟아냈다.
소연평도 어민 김모(44)씨는 "중국 어선들은 서해5도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는 것도 모자라 우리 어구까지 훔쳐가고 있다"며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곧 이곳 주민들 대다수는 생계의 터전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연평도 어민 박모(57)씨는 "중국 어선들은 우리 해경의 해체 소식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불법 조업이 최근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예년보다 어구 피해도 늘었고 전체적으로 어획량도 줄었다. 낚시 조업 정도만 겨우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청도 어민회 관계자는 "요새 중국 어선들은 철선으로 무장했다. 우리 어선은 물론 어업지도선까지 중국 어선을 피해 대피하는 상황"이라며 "주인이 도둑에게 쫓겨나는 심정이다. 어구마저 훔쳐가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재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해경 해체를 틈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00여척 규모의 선단을 구성해 서해5도 어장에서 쌍끌이 어선 등을 동원해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는 것을 물론 우리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어구를 훼손하는 상황이다.
중국어선침범관련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해경은 중국 어선과 사투를 벌이고 어선이 고장 나면 먼 바다까지 나와 우리를 도왔다. 이런 해경이 해체되면서 어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며 "어민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앞날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해경이 해체된 자리에는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들어 었지만 갑작스런 결정으로 해경 해체 이후 해양경비안전본부의 구체적인 조직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대청도와 소청도 어민 60여명은 지난 12일 인천시청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정부 여야 지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새로 조직된 국민안전처는 해양경비 인원이 축소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해경 인력으로도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을 막기 어려웠는데도 말이다"며 "정부는 서해5도 어민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해양경비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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