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이 사퇴를 표명해 '업무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이 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차장급 인사도 현재 공석인 상태여서 각종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당분간 김진용 기획조정본부장 체제로 경제청 업무를 추진하고 조만간 신임 청장과 차장 선임을 준비할 방침이다. 3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이종철 청장은 지난 10월31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 청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압수수색 사태를 빚은 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하며 이 상태로는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유정복 시장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 당당히 조사에 임해 혐의를 벗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청장의 사의는 공무원 신분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곧바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의 공석으로 차장 대행체제로 전환해야 하지만 그나마도 최근 김기형 차장이 부평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 공석 상태여서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수장 공백 상태를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해 당분간 김진용 기획조정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영종카지노 사업을 비롯해 청라 로봇랜드 조성, 송도 재미동포타운 등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어 업무공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청장의 부재 시 일상적인 부분은 본부장이 처리할 수 있지만 큰 사업의 경우 책임지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경제청의 주요 업무가 개발 및 투자유치 업무이기 때문에 업무 추진력 갖고 있는 책임자가 빨리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이종철 청장이 사퇴의사를 밝혀왔지만 공무원의 신분이기 때문에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후임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당분간은 김진용 본부장 체제로 움직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석인 차장 자리에 자리 채우기 식으로 전문성 없는 사람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경제청이 시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수장의 공석을 메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월30일 용유·무의도 에잇시티(8City) 개발사업 관련 사업시행 예정업체로부터 20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이종철 청장의 집무실과 서울 자택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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