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공사의 내부 비리를 제보했던 공사 직원 신분을 노출시켜 인사 조치를 당하게 했던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실이 이번에는 이 의원의 전직 비서관 출신이 공사 고위직인 전문위원 자리에 특채됐다고 한다.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전문위원 자리는 직급이 2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으로 연봉이 7천여만원에 달한다. 환경과 폐기물 분야에 문외한일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이 공사 전문위원 자리에 채용된 것은 누가 봐도 합당치가 않다.
매립지공사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국회의원의 비서관 출신을 덜컥 2급 자리에 채용한 것도 도저히 납득하기가 어려운 처사다. 이 의원 측은 앞서 공사 직원이 공사 사장의 업무추진비 부정사용 등 비리 제보 내용을 감사기관에 넘기지 않고 공사 측에 전달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저질렀다.
공익을 위해 공기업의 비리 내용을 제보한 직원에 대한 신분 보호는 고사하고 도리어 제보 내용과 신분을 공사가 알게 함으로써 제보 직원이 억울하게 해직당하는 황당한 결과를 초래했다.
국정감사를 통해 공기업을 감사해야 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비리 제보에 대해 대처할 수 있도록 피감기관을 적극적으로 도운 것이다. 이 의원 측이 매립지공사의 내부 비리 제보 내용을 역으로 공사 측에 전달한 것은 비서관 출신을 공사 고위직에 취업시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는지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공익접수 기관으로서 공익신고자를 호보해야 할 국회의원이 공기업 직원의 신고 내용을 역으로 대상자에게 알리고 비서관 출신이 그 공기업에 취업한 상황을 볼 때 이학재 의원은 과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이 공익제보자의 신분을 노출시키고 비서관 출신이 공기업 고위직에 인사 채용까지 됐다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사라지고 불신과 부정적 이미지만 커지게 될 것이다.
이학재 의원은 공익제보자 신분이 노출되게 된 경위와 비서관 출신의 공기업 인사 채용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인천시민에게 상세하게 공개하고 깊이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시민들로부터 거센 퇴진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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