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업계에서는 유 사장의 현대상선 경력을 들며 긍정적 기대를,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소통부재 등을 들어 우려를 나타냈다. IPA는 28일 유 사장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지난 27일 취임식에서 IPA의 우선 추진 사항으로 ▲항만 인프라의 적기 공급과 조기 활성화 ▲항만 운영 효율성의 극대화 ▲'사망·중상 제로'의 안전한 인천항 만들기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물류협회 관계자는 "유 사장은 현대상선이라는 대형 선사에서 20년을 근무했다. 항만 이용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마케팅에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하며 "인천항이 발전하려면 우선 물동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이런 부분에 유 사장의 경력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출범 10주년을 맞은 IPA는 그동안 안정화 단계에 있었지만 이제는 변화와 발전을 꾀할 시기"라면서 "유 사장이 인천 출신이 아니라는 것보다 지역사회와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중요하다. 바다가 물을 가려 받지 않듯 지역사회도 유 사장을 받아들이고 상생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항만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비(非)해수부 출신인 유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인천항을 통해 생존하고 있는 업계의 입장을 잘 이해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큰 조직을 이끌었던 만큼 내·외부의 소통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와 인천시, 지역사회와 가교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항만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도시다. 거기에 내항 재개발과 신항 증심 등 산적한 현안이 있다"며 "전임 사장들처럼 이를 정부 논리로 바라본다면 지역사회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항만업계도 지역을 잘 아는 인천출신 사장을 기대했었다"면서도 "유 사장이 전임 사장들이 범한 '소통 부재'라는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면 인천 출신이 아닌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해수부 출신이었던 전임 사장들처럼 소통 부재가 반복되고 지역적 이해가 부족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인천내항살리기 시민모임 관계자는 "전임 사장들은 정부 정책을 그대로 따르기만 했다. 지역과의 소통은 없었다"며 "퇴임 후에도 인천에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책임감부터가 다르지 안겠나. 유 사장이 인천사람이 아닌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항재개발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지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임 사장들이 업계의 요구를 지나치게 수용한 부분이 있다"며 "인천항의 기능 재배치와 한·중 컨테이너 정규항로 개설 등 연관된 현안은 다뤄지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내항재개발은 지역 주민과 업계의 요구가 배치된다. IPA가 나서 소통을 이끌어야 한다"면서도 "유 사장이 업계의 시각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가 사안을 풀어가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항만이 국가적 사업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내항 재개발과 신항 개항을 앞둔 인천에는 도시계획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며 "유 사장은 인천시와 항만정책을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신항 배후단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수도권정비법에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 사장 스스로가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인천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항만업계와 지역 시민단체, 정치권이 저마다의 이유로 기대와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들 모두 유창근 사장이 지역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인천과 소통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라면서 "유창근 사장은 언제든 정부와 지역 항만 정책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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