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인천시 남동구가 '근무복' 착용과 관련한 직원 설문조사를 하면서 공무원들의 소속과 이름을 적도록 해 찬성표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는 지난 6일 근무복(활동복) 품평회를 실시하고 착용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남직원 81%, 여직원 84%가 근무복 착용에 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직원들의 찬성 의사가 많아 오는 11월 초부터 근무복 착용을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구가 의도적으로 찬성표를 유도하기 위해 설문지에 직급과 이름, 소속 등을 적게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남동구 공무원 A씨는 "공무원들에게 근무복을 입히려는 구청장답게 설문도 전근대적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눈치를 보라는 것 아니냐"며 "이번 설문 결과는 자기 이름을 달고 구청장 정책에 반대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전체의 20%가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B씨도 "성폭력 예방교육은 유치한 변명에 불과하다. 의도된 설문이었다"면서 "직원들의 반발조차 꺼려 꼼수를 쓰는 구청장이 구민들을 대상으로 무슨 정책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7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남동지부가 실시한 설문에서는 81%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근무복 착용에 반대했던 130명 중 40명이 '다양성과 자율성이 인정되는 현대사회에 역행하는 사고'를 이유로 꼽았고 '예산 낭비', '경직된 분위기 조성 및 책임감, 의무감 고취는 개개인의 마음가짐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공무원 특성상 윗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소속과 이름을 기재하도록 한 것은 찬성표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남동구 이정호 부구청장은 “나도 처음엔 (근무복 착용에)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품평회 때 품질과 디자인에 만족해 찬성하는 입장이 됐다"며 "실제로 다른 직원들 여론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구청장은 "당초 노조 여론조사에서 부각된 획일화나 전근대적 발상은 반대를 위한 변명이었다“면서 ”옷맵시가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남동구 관계자도 "당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참석 여부를 알아야 했기 때문에 설문을 실명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는 근무복 착용을 11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시민단체로부터 전근대적 사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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