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인천내항 부두 운영사 통폐합을 놓고 인천해운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14일 인천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내항재개발 관련 부두 운영사 CEO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내항의 10개 부두 운영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업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내항은 현재 자동차와 양곡·잡화 등을 취급하며 8개 부두, 38개 선석(선박 접안 시설)을 10개 운영사가 IPA로부터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내항의 연간 화물 처리 능력은 4019만 톤에 이르지만 지난해 화물 처리 실적은 3051만 톤에 그쳐 28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그 폭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내항의 효율적인 운영을 명분으로 10개 운영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목적은 항만 재배치 사업 등을 전제로 서비스와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기존 10개 운영사 모두에게 지분을 나눠 주주로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오는 12월까지 10개 운영사의 지분 참여율, 인력·장비 통합에 대한 개편안을 확정한 뒤 2015년1월 단일 운영사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부두운영사와 380여 협력업체 등 관련 업계는 강한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이날 설명회의 화두는 '고용 보장'과 '통합의 과정'이었다. 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10개 부두운영사와 협력업체까지 따지면 2000여명이 내항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대로 통폐합이 진행된다면 절반이 직장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른 관계자 B씨도 "해수부가 일방적으로 스케줄 정해 통폐합을 밀어 부치고 있다. 10개 회사는 무조건 참여해야 하고 뜻이 없어도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전례가 있던 일일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일부 관계자는 일방적 통폐합을 두고 '폭력'에 가까운 행위라고 비난했다. 부두 운영사 관계자 C씨는 "부산 북항은 3개사가 통합했지만 정부 지원이 없어 현재 부도 위기에 놓였다"며 "해수부가 내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중앙 논리로 통폐합을 밀어 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업계 관계자 D씨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위해 기존 운영사들을 일방적으로 통폐합한다는 것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꼴"이라며 "해수부가 1·8부두 개방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운영사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내항 10개사는 전국 규모의 큰 회사들이다. 내항 외에도 남항, 북항, 심지어 평택항 등에도 단독 부두를 가지고 있다"며 "통합운영사의 일부 지분을 가지게 될 회사들이 내항을 위해 영업력을 얼마나 발휘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선주와 화중 등 인천 내항 사용자들도 운영사 통폐합이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기존 10개 회사가 1개사로 통합되면 결국 내항 운영의 독점을 초래하는 꼴"이라며 "서비스의 질적 하락은 물론 선주와 화주의 각종 비용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IPA 관계자는 "부두 운영사 통합의 방법이나 절차 등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면서 "인천 항만업계와의 지속적인 의견 조율을 통해 실마리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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