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과도한 지적··· 대안 제시해달라"
[시민일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의 당선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진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송 시장의 소통 부재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는 시민단체들이 계양산 골프장 백지화에 대한 송 시장의 공적을 인정하면서도 최근 논란이 된 '낙하산 인사'와 홈플러스 입점, 송도 영리병원 추진 등을 지적하며 시민단체와의 소통 부재를 한 목소리로 비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는 "내년도 총선,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가 안 될 경우 그 책임은 송영길 시장에게 있다"며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야권연대 '송영길 시장 소통부재' 한목소리 = 인천시민사회단체와 인천연대, 민주당 인천시당,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진보신당 인천시당, 국민참여당 인천시당이 주관하고 시와 시의회가 후원한 '민선5기 인천지방자치 1년 평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송 시장의 소통부재와 낙하산 인사를 문제삼았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11일 열린 토론회에서 "인천시는 지난 지방선거 때 야권연대와 합의한 88개 정책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정책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선 5기 88개 정책공약에 대한 평가를 함에 있어 가장 중심적인 것은 이행 정도에 대한 평가보다는 진정성에 있다"면서 "진정성과 개혁성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부적절한 인사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장의 철학과 가치를 잘 이해하는 인사들이 시정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한나라당 인사와 하위직 인사를 채용하면서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정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공사와 공단 등에 측근인사들을 기용하는 것과 독립성이 보장 돼야 하는 인천대와 인천발전연구원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즉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보건연대 관계자도 이 자리에서 "송영길 시장의 진정성이 없는 정책연합으로 시민사회와의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며 "진보와 개혁이라는 야권연대의 시민적 명분이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야권연대를 위한 시민사회의 동력을 잃는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분열은 뻔하다"면서 "이 모든 책임은 송영길 시장과 민주당에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송 시장은 홈플러스 입점에서의 비서민적인 태도와 송도 영리병원 추진으로 철학적, 정책적 혼선을 빚고 있다"며 "주민참여예산조례에 시민사회단체를 배제한 점을 보더라도 송 시장의 일방적 시정은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민사회단체의 대안은 없고 질타만 하고 있다' = 이와 반대로 민주당은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송 시장이 100%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은 과도한 측면은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지적한 시민단체의 지적이 대표적인 사례로 인사 문제는 송 시장과 정치적인 철학이 맞는 사람들을 선별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시정참여정책위원회가 유명무실해 진 것은 송영길 시장의 책임만은 아니다"라고 단언한 뒤 "시민사회단체도 정책 위원회 정상화를 위해서 대안을 제시해야 했다"고 시민사회단체를 반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했으면 더욱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한 뒤 "송 시장도 이번 토론회를 주의깊게 지켜 볼 것이며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다 할 대책 없어…갈등의 골 깊어지나? = 인천시와 시민사회단체의 갈등의 골은 이날 토론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시민사회단체는 송 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날선 공격을 가했고 시와 민주당은 시민사회단체의 과도한 지적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언론인은 "야권연대와 송 시장의 갈등으로 내년도 총선에서 야권연대 와해를 우려하는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이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야권연대를 통한 연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금이라도 대안을 찾는 등 시정참여정책위원회의 정상화 방안이 시급하며 이로 인한 연대의 틀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시장과 야권연대의 갈등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분석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를 대하는 송 시장의 진정성이 변하지 않는 한 야권연대와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며 "시정참여정책위원회의 위상이 격상되지 않는 한 야권연대의 청신호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88개의 정책공약을 시행하면서 시민단체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된 사업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는 송 시장이 야권연대를 바라보는 '바로미터'로 분석할 수 있다"고 야권연대 약화 가능성을 점쳤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것을 취합하고 있지만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사안은 상당히 추상적이고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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