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1년만에 기습 눈폭탄... 수도권 '교통지옥'

민장홍 기자 / / 기사승인 : 2010-01-04 19:15:0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 4일 서울지역에 기상청이 지난 1937년 적설 관측시작 이후 최고치이자 41년만(1969년 25.6㎝)에 25.8cm를 기록하는 대폭설이 내리면서 새해 첫 출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인천지역에도 적설량이 인천기상대(1904년) 관측 이래 30㎝를 기록한 지난 1973년 이후 37년만의 폭설이 내렸다.

이 때문에 추운 날씨로 인해 도로가 얼고 염화칼슘이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주요도심 곳곳에 교통지,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일부 도로의 부분·전면통제가 내려졌으며 항공기·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여기다 인천, 경기 등 주요 전철역과 버스 정류장 등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붐비면서 1호선 일부 구간의 경우 승하차 시간지연으로 인해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40분간 열차를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적설량(오후 5시10분 기준)은 서울 25.8㎝, 인천 22.3㎝, 수원 19.5㎝, 이천 23.0㎝, 문산 20.2㎝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 12시 수도권 전역과 충청 일부지역(제천, 음성 등)에 대설경보를 내렸다가 오후 4시께 해제했다.

◆서울=서울경찰청은 오전 5시30분 삼청터널길을 통제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5시50분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양방향 차량 통행을 금지시켰다. 개운산길과 은평터널길은 오전 7시20분부터 차량이 다니지 못하고 있다.

도로가 눈길로 바뀌면서 차량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대부분 도로는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통행에 애를 먹고 있다.

갑작스레 쏟아진 눈에 차량들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통제와 크고 작은 사고 등으로 사실상 통행이 멈춘 상태다. 평소 통행량이 많은 월요일인데다 눈까지 겹쳐 당분간은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 서울 지역에 눈이 오는 속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며 "오전에는 이 같은 폭설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폭설로 인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며 일부 호선에서 지연 운행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사람들이 몰리면서 배차 간격이 벌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눈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승객들이 몰려 내리고 타는데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1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경기=4일 오전 경기도내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도(道) 재해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수원과 안산, 시흥, 성남 등 12개 시·군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오전 5시30분 27개 시·군에서, 오전 7시부터 도내 전역으로 확대됐다.

도내 적설량은 군포 9㎝, 오산 8㎝, 수원 7.1㎝, 부천·안산·의왕 6.5㎝, 시흥·화성 6㎝ 등 평균 3.2㎝를 기록하고 있다.

눈이 내리면서 1번 국도 오산~수원방면 등 도내 주요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도 342호선(성남~광주 남한산성) ▲지방도 338호선(성남 이배재고개) ▲국지도 98호선(용인 처인구 양지면 정수리고개) ▲국지도 57호선(용인 처인구 해곡동 곱든고개) 등 일부 구간은 교통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도로가 막히면서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려는 시민들로 수원역 등 주요 지하철역과 터미널은 붐비고 있다.

여기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염화칼슘 등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이 최대 10㎝ 이상 쏟아질 것으로 보여 빙판길 교통사고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수원기상대는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까지 지역에 따라 2~7㎝, 많은 곳은 1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 최저기온도 영하 5~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원기상대 관계자는 "대설특보구역이 점차 확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안전과 시설물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37년만에 내린 폭설로 인천지역 주요도로 14개 구간이 전면 통제됐으며 여객선 항로 11곳에 대한 운항이 통제되고 항공기 70여편의 운행이 결항되거나 취소됐다.

인천지역의 현재 적설량은 오후 1시께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22.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내린 많은 눈으로 오전 10시40분 기준 쑥골고가와 간석고가, 남동고가, 남부고가, 십정고개, 서인천IC 한신빌리지 언덕길, 우성고가, 앵고개길, 천대고가 등 도로 9곳이 부분 통제됐다.

그러나 통제구간이 오후로 접어들면서 14곳으로 늘었다.

특히 인천 전역에서 지하철을 이용 출근길에 오른 많은 시민들이 서울에서 내려오는 열차가 없어 40분째 각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서해상의 기상악화로 인천과 도서 지역을 잇는 12개 항로 가운데 11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해 중부 해상에 많은 눈이 내려 인천~제주 항로를 제외한 11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운항관리실 관계자는 "현재 인천과 서해5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된 상태"라며 "이날 밤까지 이들 지역과 인근 해상에 최고 10㎝ 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용객들은 터미널에 나오기 전에 여객선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여기다 인천지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큰 차질을 빚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9707편이 70분 가량 지연되는 등 모두 49편의 항공기 출발이 늦어졌다.(오전 11시10분 기준)

또 오전 10시30분발 아시아나 OZ301편 등 항공기 7대가 결항됐다.

활주로에 눈이 쌓이면서 항공기 도착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전 1시30분 도착예정이던 KE854편 등 항공기 13대가 1시간 이상 지연됐고 결항되거나 회항한 항공기도 모두 4대에 달했다.

민장홍 전용혁 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