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경기 광주)은 20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단 한명의 합격자가 없거나 접수인원이 저조한 ‘있으나 마나’형 ▲합격률이 극히 저조하거나 언제 보느냐에 따라 합격자 차이가 크게 나는 ‘난이도 조절 실패’형 등의 국가기술자격시험의 문제를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합격자가 한 명도 없는 종목으로는 전기기기산업기사, 항공기사, 철도차량정비기능장 등 16개가 있었으며 합격자가 한두명뿐인 종목도 28개가 있었다.
또한 매년 접수인원이 50명도 되지 않는 종목이 100개가 있었으며 이중 목재가공기능사, 섬유공정기술사는 응시인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종목으로는 합격률이 10%도 되지 않는 종목 123개, 90%가 넘는 종목 10개가 있었으며 시험을 언제 보느냐에 따라 합격생의 비율이 25배까지 차이나는 종목도 있었다.
특히 소방설비(전기)기사의 경우 2007년 1회에는 접수인원 1만417명에 합격자 47명(합격자 비율 0.46%)이 나왔으나 같은해 2회에는 접수인원 1만1127명에 합격자 1259명(합격자 비율 11.32%)이 나왔다.
이런 현실에 반해 자격시험관리에는 연간 600억원이 지출됐다.
응시생이 한 명도 없는 10개 종목에서 문제정비에 예산을 사용하는가 하면 응시료가 필기·실기 합쳐 3만원인 종목에 2명이 응시하는데 문제출제비로 470만원을 지출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정 의원은 “국가기술자격시험의 신뢰성이 추락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거나 응시생에게 외면 받는 자격증”이라며 “필요없는 자격증의 과감한 정리와 난이도 조절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록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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