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B 갈매역 정차 사활, 8호선 시대 개막과 대심도 지하도로의 승부수
- 민선 8기 구리시, ‘누구나 편리한 교통도시’ 향한 10가지 해법 본격 가동

▲ 구리시청 전경 [사진=최광대 기자]
[구리=최광대 기자] 경기도 구리시가 도시의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수도권 동부의 관문이자 서울과 맞닿은 전략적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주변 신도시 개발에 따른 통과 차량 유입으로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어온 구리시가 마침내 ‘교통 대전환’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구리시가 발표한 ‘교통 혁신 10가지 인프라’ 정책은 단순히 도로를 넓히는 차원을 넘어, 철도망의 획기적 확충과 도심 내부의 스마트한 연결, 그리고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교통 복지 플랜이다.

- 철도망 대혁명 … ‘강남권 20분’ 철도 허브를 향한 배수의 진
구리시 교통 정책의 첫 번째 기둥은 철도다. 구리시는 지하철 8호선(별내선)의 성공적인 안착에 머물지 않고, 서울의 핵심 노선들을 구리시 내부로 끌어들이는 광역 철도망 확충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갈매역 추가 정차’다. 최근 국가철도공단의 타당성 검증 결과, 갈매역 정차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1.45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적인 철도 사업 통과 기준인 1.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정차 결정이 무산되자 구리시는 ‘배수의 진’을 쳤다.
시는 정차역 신설에 필요한 비용 중 약 400억 원의 분담금을 전액 시 예산으로 부담하거나 ‘이용 요금 자동결제 시스템(Tagless)’의 기술 검토가 새로운 돌파구로 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동시에 태릉CC 부지 개발과 삼육대학교 배후 수요를 정밀 분석한 ‘전략 연구용역’을 통해 국토교통부와 민간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
“정차 없는 노선 통과는 소음과 진동 피해만 강요하는 것”이라는 갈매동 주민들의 강경한 목소리를 등에 업고, 구리시는 공사 저지라는 배수의 진까지 치며 갈매역 정차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

서울 신내역에서 구리 도심을 거쳐 남양주까지 이어지는 6호선 연장 사업은 구리시의 격을 높일 핵심 노선이다. 현재 지자체 간 노선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으나, 구리시는 ‘신내 차량기지(약 20만㎡)의 구리시 관내 이전’이라는 파격적인 대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한 승부수다. 토평2지구 개발과 연계하여 8호선 동구릉역과의 환승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수도권 동북부의 철도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한다는 복안이다.

서울 경전철 면목선의 구리 연장 또한 가시권에 들어왔다. 2024년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에 공식 포함된 이 사업은 신내역에서 갈매지구와 사노동을 잇는다.
시는 서울시가 지분을 가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과 연계하여 면목선 연장 비용 분담 등 서울시의 협조를 끌어내는 영리한 협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9호선 구리 방면 연계까지 검토되어, 구리는 명실상무한 철도 교통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 도로 인프라 혁신 … 지상을 넘어 지하로, 한계를 뛰어넘는 연결
철도가 대동맥이라면 도로는 시민의 일상을 잇는 모세혈관이다. 구리시는 지상 부지의 한계를 ‘대심도 지하화’와 ‘공원화’라는 창의적 해법으로 극복하고 있다.

북부간선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결할 이 사업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기획예산처, 국토교통부, KDI(한국개발연구)와 협의 중에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한 도로 확장이 아니라, 방음터널 상부를 활용한 ‘덮개공원’ 조성이다.
도로로 단절되었던 도시를 연결하고 시민들에게 대규모 녹지 휴식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거 복지와 교통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타당성 재조사가 변수로 떠올랐지만, 시는 조속한 발주를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왕숙천변에서 강변북로 잠실대교 인근까지 15km를 잇는 대심도(Deep Underground) 지하 관통도로 사업은 구리시의 미래 승부수다.
약 1.5조 원이 투입되는 이 도로는 지상 교통 수요를 지하로 흡수해 토평동 일대의 고질적 정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시는 2026년 상반기를 사업 성패의 분수령으로 보고, 구리토평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이를 확정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먼 길을 우회해야 했던 갈매동 주민들을 위해 구리-포천 고속도로 서울 방면 전용 나들목(IC)을 신설한다. 타당성 평가 결과 B/C 1.04로 사업성을 인정받았으며,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사업비 증액분 580억 원 확보를 위해 인근 개발 사업 분담금을 유도하는 등 치밀한 재원 조달 전략을 가동 중이다.
7. 첨단 순환 트램 도입, 도심의 실핏줄을 잇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첨단 순환 트램’은 구리의 주요 거점인 갈매·사노·구리역·토평2지구와 서울시 광나루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대형 철도망이 닿지 않는 도심 내부 수요를 흡수해, 어디서든 30분 이내에 광역교통망에 도달하는 ‘모빌리티 선도 도시’를 구축한다.
현재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최적의 노선안을 도출 중이며, 토평2지구 스마트그린시티와 연계한 미래형 모빌리티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2일 정식 개통한 ‘구리역 환승센터’는 경의·중앙선과 8호선을 연결하는 경기 동북부의 교통 허브다. 버스와 택시 승강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돌다리 사거리의 혼잡을 완화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향후 지하철역 직접 연결 통로가 완공되면 ‘실내 환승 시대’가 열린다. 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장자호수공원역과 동구릉역 일원에 지하 지장물 여건을 고려한 단계별 환승주차장 건립을 추진해 대중교통 이용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9. 사노동 버스 공영차고지, 노선 확충의 전초기지
갈매지구와 사노동의 버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수용할 차고지가 필수적이다. 사노동 산 175-35번지 일원에 80여 대 규모로 조성 중인 버스 공영차고지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보상 절차가 한창이다.
민간투자(BTO) 방식을 도입해 행정 효율과 예산 절감을 꾀했으며, 이는 동북부권 버스 노선의 획기적 확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0. 주차난 제로 도전, 권역별 맞춤형 주차 인프라
구리시는 유휴 공간을 찾는 데 탁월한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갈매동 저류지 상부 복개 주차장, 인창동 유수지 지하 주차장 등 기존 부지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주차 면수를 늘리고 있다.
또한 ‘주차 5부제’ 도입과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충전시설 지상화 지원’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안전과 효율도 놓치지 않고 있다. 2026년 상반기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주차 스트레스 없는 구리’를 현실화하고 있다.
- 교통이 곧 복지다, 즐거운 변화가 시작되는 구리
구리시가 추진하는 교통 혁신 10대 인프라는 각기 다른 사업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민의 시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있다. 출퇴근 시간 10분의 단축은 시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선물하고, 원활한 물류 흐름은 지역 경제의 심장을 뛰게 한다.
구리시 관계자는 “교통 문제는 지자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과제이지만, 구리시는 400억 분담금 제시나 차량기지 이전 검토와 같은 파격적인 역발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국토부, LH,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끈질긴 협상을 통해 10가지 해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동북부의 변두리 도시에서, 모든 길이 통하는 ‘교통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구리시. 10대 인프라가 모두 완공되는 날, 구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고 편리한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다.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를 향한 구리의 힘찬 질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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