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달러 통장에 넣어둬야 외환시장 혼란 사전예방 가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0-12 19: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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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 휴면외화 예금행사 가져… “국민들 동참 바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 10일 오후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해 최근 증권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장롱 속에 있는 휴면 외화를 모아 은행에 예금하는 행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김영선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박종희 의원, 이성헌 의원, 박상돈 의원, 권택기 의원, 고승덕 의원, 조문환 의원, 현경병 의원, 이진복 의원 등의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증권선물거래소내에 있는 신한은행 출장소에서 이뤄졌다. 김영선 위원장은 137달러를 예치했고, 동전은 유니세프에 기증했다.

이와 관련, 김영선 위원장은 12일 <시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잠자는 달러, 통장으로 가야 한다. 장롱 달러가 국가에 큰 도움이 되는 자금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돈을 가진 기업이 국내 은행에 외화를 예치하면 국가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국민들도 많이 동참할 것”이라며 “행사 당일 정무위원회 국회의원들이 관광하고 남은 돈 등 장롱 속에 있는 달러를 예금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IMF 당시 ‘금 모으기 운동’과 달리 달러를 파는 것이 아니라 외화통장을 만들어서 예치하고 필요하면 다시 달러로 찾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은행에 외화를 예치하면 금융권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고 외환시장의 혼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해서 환위기를 막는다면 국민 전체가 혜택을 받을 것이지만, 만에 하나 위기가 닥친다면 국민 모두가 심한 고통을 당할 것이므로 현찰로 장롱 속에 잠자고 있는 달러를 은행에 예금하는 일에 많은 국민들이 동참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2400억달러로 세계 6위쯤 되고 독일의 두배가 됨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건 우리나라 통화가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만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외화를 빌릴 수 있느냐, 얼마나 저렴한 이자로 빌릴 수 있느냐, 타국보다 얼마나 쉽게 빌릴 수 있냐 하는 이 세가지 요소가 외환상황을 결정하게 된다. 그것에 있어서 외환보유고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8월까지 해외관광객이 약 800만명이었는데 이들이 개인적으로 50달러 정도 여행비를 남겨 왔다면 약 4억 달러 정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IMF 당시 금 모으기 할 때 약 20억달러 모았다. 그리고 우리가 무역대국으로 12위쯤 되는 나라이므로 기업들도 해외거래를 하면서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외화가 있을 것이다. 그것까지 합하면 거의 40억달러 정도 추산되는데 이것을 은행에 예치하면 외환보유고로 잡히게 되고 환투기 세력이나 환율위기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태풍이 오기 전에 태풍의 핵을 없앨 수 있다. ‘가래로 막을 일을 미리 호미로 막자’는 것이 요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달러가 많이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면 외화 빌리기도 좋고, 낮은 이자를 부담하게 되고 물가앙등이나 대출금회수사태를 미연에 막을 수 있을 것이므로 집안과 기업이 갖고 있는 외화를 통장으로 옮겨서 보여주자”고 거급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이 얼마나 호응하는가가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국민은 외화보유고를 높여주고 ▲기업은 외화수요를 절감하면서 보유한 현금 외화를 은행에 예치하고 ▲해외에서 소득이 있는 분들도 은행에 유치하면 ▲정부는 외화현금취급 수수료를 감면하고 예금 이자율을 올리거나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으로 지원해주면 환투기 세력이나 환위험을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실익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방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만 겪고 있는 환율급등문제를 진정시킨다면 전반적인 세계경제와 통상적인 위험을 같이 하는 상황에서는 우리의 제조업이 아직 살아 있고 수출증가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동아시아의 엔화나 위안화와 함께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9일부터 달러 모으기 캠페인을 하고 있고, 이자율 우대, 수수료 감면,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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